ADHD, 약 대신 게임으로 치료 ... 디지털 치료제 ‘부상’
ADHD, 약 대신 게임으로 치료 ... 디지털 치료제 ‘부상’
향정신성 의약품, ADHD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환자 거부감 있어

디지털 치료제, 부작용 없는 ADHD 치료 옵션으로 떠올라

성인 ADHD 환자의 83%, 치료용 게임 ‘엔데버’로 증상 개선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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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눈건강 컴퓨터 휴대폰 핸드폰 게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보건 의료 서비스 공급 및 신경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폭 넓게 확산되면서 ADHD 처방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ADHD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 치료이지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 ADHD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가 새로운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 관련으로 불편함을 대폭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로도 불리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일부 경우에는 청소년 혹은 성인기에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한다.

ADHD 환자의 두뇌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이 관찰되며, 이 부위의 구조적 차이도 발견된다. 하지만,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전두엽 발달 등 가족력에서 비롯된 뇌의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조산, 임신 중 약물 남용 등이 발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질환의 핵심 증상은 크게 3가지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과잉행동의 경우, 시간이 지날 수록 잦아지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성격이 급하고 인내심이 부족한 것 등의 증상을 갖게 된다.

ADHD에 있어 약물 치료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약 70~80%는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약물 계열은 ▲중추 신경 자극 각성제  ▲비각성제 ▲항우울제 등이 있다.

하지만, ADHD는 완치가 불가능한 만큼, 향정신성 의약품을 평생에 걸쳐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치료제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83%, 치료용 게임으로 증상 개선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의료기기를 보완 및 대체하여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데이터 기반 환자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치료제다.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 등의 기능이 활용된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며, 의약품과 달리 독성 혹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치료제는 초기 개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상용화에 접어드는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6월, 미국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bs)의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EndeavorRx)를 만 8세에서 12세 미만 ADHD 소아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디지털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은 사례는 ‘엔데버’가 사상 첫번째였다.

‘엔데버’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환자에게 감각 자극과 운동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여 주의력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의 활성을 향상시키도록 개발됐다. 환자는 게임 속 경로를 탐색하고, 목표물을 수집하고, 장애물을 피하면서 다중 기능을 수행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도록 요구 받으며 주의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히, 이 어플은 의료인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극적인 스마트폰 게임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은 소아에 이어 성인 ADHD 환자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성인 ADHD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시험(시험명: STARS-ADHD-Adult)은 221명의 만 18세 이상 ADHD 환자를 대상으로 ‘엔데버’ 프로그램 사용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은 6주간 실시됐으며, 시험 참여자의 60%는 여성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험에서 ‘엔데버’는 성인 ADHD 환자의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인 TOVA ACS 도구로 측정한 결과, 환자들은 평균 6.5점의 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조건에서 소아(평균 0.9점) 및 청소년(평균 2.6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데이터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시험 참여자의 83%는 ‘엔데버’ 사용 이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고했다. ADHD 증상을 5단계로 측정하는 ADHD-RS(Rating Scale) 기준, 환자의 32.7%는 약 30%의 점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스콧 콜린스(Scott Kollins) 아킬리 최고의료책임자는 “ADHD 진단이 증가함에 따라 비약물 치료 옵션에 대한 의료 수요도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엔데버’를 성인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RS-ADHD-Adult 연구는 아킬리가 ‘엔데버’의 적응증 확장을 위해 설계한 것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FDA에 보충신약허가신청(sNDA)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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