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블록버스터 기대주 ‘미리키주맙’ 승인 거절
FDA, 블록버스터 기대주 ‘미리키주맙’ 승인 거절
제조 관련 문제 지적 ... BLA 신청 반려

일본서 승인 획득 ... 유럽 허가 목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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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올해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미리키주맙’(mirikizumab)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승인 신청이 반려되면서다. 출시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릴리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신청한 ‘미리키주맙’의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BLA)을 반려했다.

회사측은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 라벨링에 대한 어떠한 우려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FDA는 ‘미리키주맙’의 제조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릴리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여 ‘미리키주맙’을 신속히 출시할 수 있도록 FDA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저지 또는 인디애나 제조 공장 문제 추정

업계에서는 뉴저지 주 브랜치버그 또는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릴리의 제조 공장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지난해 7월, 12일 간 뉴저지 주 브랜치버그 제조 공장에서 교차오염 위험성을 관찰, FDA 483 경고 서신(Form FDA 483)을 발행했다. 월 스트리트는 “FDA가 승인 전 시행한 시설 검수 과정에서 인디애나 주 제조 공장에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리키주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23을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 약물이다. 릴리는 본래 건선 치료제로 개발에 착수했지만, 염증성 장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자 관련 치료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 약물은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등 염증성 위장 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릴리는 ‘미리키주맙’의 승인을 위해 3건의 임상 시험으로 구성된 LUCENT 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생물학적 제제에 불응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리키주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LUCENT-1 연구는 위약과 ‘미리키주맙’을 대조 ▲LUCENT-2 연구는 ‘미리키주맙’의 지속 효과를 탐색했다. ▲LUCENT-3 연구는 오픈 라벨 연장 연구이다. LUCENT-1 및 LUCENT-2 연구는 이미 완료됐으며, LUCENT-3 연구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LUCENT-1 연구에서 치료 12주차에 나타난 ‘미리키주맙’ 투여군의 임상 관해율은 24.2%인 반면, 위약군은 13.3%에 그쳤다. LUCENT-2 연구의 경우, 치료 후 1년 추적 관찰에서 ‘미리키주맙’군의 거의 절반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지만, 위약군은 25.1%에 불과했다.

이는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확보한 경쟁 약물인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의 인터루킨 억제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와 유사한 수치이다. FDA는 지난 2019년 10월, ‘스텔라라’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했는데, 승인의 근거로 활용된 연구에서 치료 8주차에 ‘스텔라라’ 투여군의 임상 관해율은 19%, 1년 추적 관찰에서는 45%였다.

따라서 업계는 ‘미리키주맙’이 승인을 받을 경우, 관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앞서 정보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미리키주맙’은 궤양성 대장염에서 1차 치료제, 크론병에서는 3차 치료제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2027년까지 5억 9500만 달러, 최대 20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스텔라라’는 2022년 9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얀센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하지만, FDA의 승인 일정이 꼬이게 되면서 이같은 매출 달성 시점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후생 노동성은 지난 3월, ‘미리키주맙’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전 세계 최초 승인했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미리키주맙’의 판매 허가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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