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세계 첫 주 1회 투약 칸디다증 신약 승인
FDA, 세계 첫 주 1회 투약 칸디다증 신약 승인
‘레자요’, 10여년 만에 등장한 칸디다증 신약 ... 미총족 의료수요 해결 기대

‘에브키자’, 5세 소아 위한 최초의 ANGPTL3 억제 HoFH 치료 적응증 확대

‘지니즈’, 면역관문 억제제 중 3번째로 머켈세포암종 적응증 확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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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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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페이스북]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페이스북]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3종의 의약품에 대해 신약 승인 혹은 적응증을 확대 승인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 약물은 ▲약 10여년만에 등장한 칸디다증 신약 ▲희귀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소아 환자에 대한 동급 최초 치료제 ▲희귀 암종에 대한 3번째 면역관문 억제제 등 모두 각 분야의 치료 패러다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여년 만에 등장한 칸디다증 신약, ‘레자요’

멜린다 CEO “올 여름부터 제품 본격 출시”

FDA는 이날 미국 시다라 테라퓨틱스(Cidara Therapeutics)의 항진균제 ‘레자요’(Rezzayo, 성분명: 레저펑긴·rezafungin)를 침습성 칸디다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레자요’는 전 세계 최초 주 1회 투약 가능한 침습성 칸디다증 치료제이자 약 10여년 만에 등장한 칸디다증 신약이 됐다.

‘레자요’는 침습성 칸디다증 치료 1차 라인에 사용되는 에키노칸딘 계열의 약물로, 투약 주기는 주 1회이다. 미국 멜린타 테라퓨틱스(Melinta Therapeutics)는 지난해 7월, 시다라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미국 판권을 확보했다. 시다라 측은 일본 시장에서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영국 먼디파마(Mundipharma)는 지난 2019년 9월, 시다라와 계약을 통해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레자요’에 대한 권한을 획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먼디파마 측은 유럽의약품청(EMA)에 ‘레저펑긴’의 판매 허가 신청(MAA)을 제출했고, EMA는 지난해 8월 이를 접수했다.

이번 FDA의 승인은 현재 침습성 칸디다증 치료에 주로 쓰이는 미국 머크(Merck, MSD)의 1일 1회 에키노칸딘 계열 항진균제 ‘카스포펑긴’(caspofungin, 제품명: 칸디다스·Candidas)과 ‘레저펑긴’을 1:1 비교한 3상 연구(시험명: ReSTORE)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험 결과 ‘레자요’는 ‘카스포펑긴’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시험의 목표를 달성했다.

앞서 FDA 산하 자문위는 지난 1월 ‘레자요’의 최종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FDA의 승인 결정은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구속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레자요’의 FDA의 승인을 일찌감치 전망했다.

이날 미국 판권을 보유한 멜린타의 최고경영자 크리스틴 앤 밀러(Christine Ann Miller)는 “미충족 의료 수요로 고통받고 있던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시다라 측과 협의를 통해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칸디다증은 진균의 일종인 칸디다(Candida)에 의해 신체의 일부 또는 여러 부위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혈류를 통해 균이 신체 여러 부위로 퍼지는 침습성 칸디다증은 심장 판막, 뇌, 비장, 신장, 눈 등의 신체 부위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면역 저하자 및 입원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경우 칸디다균이 신장, 심장, 간, 뇌, 안구 등 다양한 장기에 침범하여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발열, 오한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이중 칸디다혈증은 침습성 칸디다증에서 가장 치명적인 유형으로,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현 치료 요법은 약 2주간 정맥 주사를 통해 항진균제인 에키노칸딘(echinocandin)을 매일 투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침습성 칸디다증 치료 분야에서 큰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실정이었다.

 

‘에브키자’, 5세 소아 위한 최초의 ANGPTL3 억제 HoFH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에브키자’(Evkeeza, 성분명: 에비나쿠맙·evinacumab)는 이날 적응증을 추가로 손에 넣으면서 5세 이상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환자를 위한 최초의 안지오포이에틴 유사 3(ANGPTL3)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FDA가 ‘에브키자’에 허가한 추가 적응증은 HoFH이 있는 5~11세의 소아 환자의 지질 저하의 보조요법이다. 앞서 FDA는 지난 2021년 2월, 12세 이상 HoFH 환자의 지질 저하 보조요법제로 ‘에브키자’를 처음 승인한 바 있다.

ANGPTL3은 중성지방이 순환할 시 대부분의 체지방을 이루는 조직인 백색 지방으로 흡수되는 것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에브키자’는 ANGPTL3 단백질을 억제하여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수치를 감소하도록 설계된 ANGPTL3 억제제이다. 현재 이 계열 약물은 HoFH에서 유망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FDA의 ‘에브키자’ 확대 승인은 5세에서 11세 HoFH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시험 참여자들은 기존 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평균 LDL-C 수치가 264mg/dL로 목표치(110mg/dL 미만)의 두 배 이상이었다.

시험 결과, ‘에브키자’ 투여군은 치료 24주차에 LDL-C 수치가 기준선에서 평균 48% 감소,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시험의 안전성 프로파일의 경우, 이전 성인 대상 연구와 유사했으며, 새로운 신호는 보고되지 않았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에게서 변이된 유전자를 받아 발생하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부모 모두에서 변이된 유전자를 물려받아 발생하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나뉜다.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이 가장 대표적인 이상지지혈증 치료제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전단계물질인 메발론산이 생성되는 단계를 차단하여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하지만, 스타틴 계열 약물은 간 독성 및 근육 독성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 투여 시 간질성 폐질환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특히,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어렸을 때부터 콜레스테롤에 의한 혈관 협착을 겪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소아 환자에 대한 비스타틴 계열 약물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으로 ‘에브키자’가 이러한 수요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니즈’, 면역관문 억제제 중 3번째로 머켈세포암종 적응증 확보

미국 인사이트(Incyte)는 자사의 PD-1 억제제 ‘지니즈’(Zynyz, 레티판리맙·retifanlimab)를 통해 희귀 암종인 머켈세포암종(Merkel cell carcinoma, MCC)에서 면역관문 억제제 중 전 세계 3번째로 적응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인사이트는 이번 FDA의 승인으로 처음으로 면역관문 억제제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FDA 승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니즈’는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전이성 또는 재발성 국소 진행성 MCC 성인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FDA는 인사이트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OD1UM-201)의 데이터를 근거로 ‘지니즈’를 승인했다. 해당 임상은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전이성 또는 재발성 국소 진행성 MCC 성인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 라인에서 ‘지니즈’를 평가하는 단일군 연구였다.

시험 결과, ‘지니즈’는 유망한 반응을 보이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지니즈’의 객관적 반응률, 완전 반응률, 부분 반응률은 각각 52%, 18%, 34%였다. 반응 지속기간(DOR)은 1.1개월에서 24.9개월이었으며, 투여군 중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비율은 76%, 12개월 이상은 62%였다.

이날 에르베 호프노트(Hervé Hoppenot) 인사이트 최고경영자는 “‘지니즈’는 희귀 난치성 암종인 MCC에 새로운 항PD-1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며 “임상에 참여한 환자와 연구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소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니즈’의 경쟁 약물들은 만 12세 이상 MCC 환자에게 사용 허가를 받은 반면, ‘지니즈’는 만 18세 이상 성인에 국한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MCC에서 적응증을 확보한 면역관문 억제제는 ▲미국 머크(Merck, 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와 ▲미국 화이자(Pfzier)의 PD-L1 억제제 ‘바벤시오’(Bavencio, 성분명: 아벨루맙·avelumab)가 있는데, 이들 약물은 모두 12세 이상 MCC 환자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미국 증권사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현재 면역관문 억제제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지니즈’의 승인은 인사이트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머켈세포암종은 피부 내에 존재하는 머켈 세포에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암종이다. 임상적으로는 통증이 없으며 정상 피부색 내지 약간 붉거나 푸른 색이 있는 결절로 나타난다. 표준 치료법은 보통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 및 종종 방사선 요법을 시행한다. 암이 확산됐거나 재발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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