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의료기기 시장 왜 베트남인가
코로나 이후 의료기기 시장 왜 베트남인가
건강에 대한 관심, 인구 구조, 소득수준, 정부 정책 등 모든 요소가 성장에 긍정적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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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풍경 [헬스코리아뉴스 D/B]
베트남 풍경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쩍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구 구조, 소득수준, 정부의 정책 등 모든 요소가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의료기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잠재력

20일 코트라와 베트남 정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2016~2020년 연평균 8.7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0~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시장 규모는 25억 7500만 달러(한화 약 3조 377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우선 베트남 정부의 신규 의료기기 법령 제정, 의료 부문 적극적 투자 유치 및 보건의료 부문의 예산 증액 등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은 관세율과 부가가치세 감면을 통해 의료기기 수입을 장려하는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인구 또한 1억 명에 육박하면서 인구 고령화 및 중산층의 증가로 고품질의 전문 의료 서비스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높은 만성질환자의 비율, 도시화율 증가 등은 의료기기 시장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6~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 추이(단위: 백만 달러), 주: 2021년부터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2016~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 추이(단위: 백만 달러), 주: 2021년부터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정부 지원책 뭐가 있나?

◆꾸준한 보건 의료 예산의 확대

베트남의 보건 의료 예산은 2018년 기준 97억 달러로, 베트남 정부는 매년 보건의료 부분의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국공립병원 의료시설의 의료장비 확충 및 시설 최신화에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의료보험 보장범위 확대 및 자가 부담금 경감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자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기 수요 또한 연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부문의 정책적 지원 및 투자장려정책

2021년 2월 베트남 의회는 베트남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병원 수를 늘려 환자 과밀 현상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헬스케어 5개년 계획(2021~2025년, Resolution No. 20/NQ-TW)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1만 명당 의사 10명과 병상 3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률도 2020년 91%에서 2025년까지 9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비 개인부담금을 35%까지 낮추고 노인인구의 70%에게 매년 1회 건강검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장려정책도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의료시설의 종류 및 투자 지역 등의 특정조건(Desicion No. 1466/QD-TTg에 명시)을 충족하는 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전체 사업 기간에 대해 기존 20%의 법인세를 10%로 감면하고 처음 4년간은 법인세를 면제한다. 이후 5년간 세금 50%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장벽을 낮추어 국민의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이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입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수입 쿼터제를 전면 철폐했고 가격과 관련해서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0%에서 5%(No. 43/2021/TT-BTC)로 낮추고 관세율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0%~8%)으로 양허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구 및 제조 목적의 조립시설 및 설비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부품(생산 및 조립 시작일로부터 5년 이내)에 대해서는 수입관세를 면제(No. 54/2014/QD-TTg)한다.

 

2009~2018년 베트남 보건의료 예산 추이(단위: 억 달러) [자료:베트남 보건부]
2009~2018년 베트남 보건의료 예산 추이(단위: 억 달러) [자료:베트남 보건부]

중산층의 증가

베트남 중산층 인구의 증가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연간 9.92%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는 2016~2021년 연평균 10.1% 증가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영국 조사기업인 월드데이터랩(World Data Lab)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2320만 명이 중산층에 새로 합류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약 5600만 명이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전 세계 중산층 인구 순위 26위에서 2030년에는 8계단 상승한 18위로 올라선다. 

 

노인인구 및 기대수명 폭발적 증가

약 1억에 이르는 베트남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1년 6.5%에서 2021년 8.75%까지 증가했다. 기대수명 또한 2013년 73.7세에서 2020년 75.3세로 상승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2038년까지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에 도달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노화에 따른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기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 90% 수입에 의존 

베트남의 의료기기 시장은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이 이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은 베트남 내 의료기기 생산 시설의 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베트남의 의료기기 주요 수입 대상국은 2019년 기준 미국 2억 7870만 달러, 일본 1억 6800만 달러, 독일 1억 6760만 달러의 순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5번째 수입대상국으로, 베트남 전체 수입액(9590만 달러)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 의료기기 수출 현황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의료기기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1년까지 체외진단기기(코로나 검사 키트)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진단용 제품의 수출이 감소해 2022년에는 대베트남 의료기기 수출이 잠시 주춤했다. 다만 그 밖의 상위 5대 품목들의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8~2022년 한국의 대 베트남 의료기기 상위 5대 수출품 수출액 추이> (단위: 천 달러) [자료: 한국무역협회 및 관세청]

분류

품목명 / HS 코드

2018

2019

2020

2021

2022

체외진단의료기기

진단용‧실험실용시약과조제/382200

10,045

12,275

13,335

311,735

130,840

기타 의료기기

그 밖의 기기/901890

27,525

31,378

17,875

15,562

22,081

진단 영상기기

초음파 영상진단기/901812

13,593

11,772

10,776

9,109

10,935

치과기기/

용품

기타 치과용 엑스선, 알파선/902213

4,890

4,687

4,785

6,033

13,258

치과용의 기타 인조인체부품/902129

5,971

6,640

5,472

8,105

13,101

 

의료기기 분류 및 수입 의료기기 시장 유통 절차

◆의료기기의 분류

2021년 11월 8일 발표된 의료기기 관리 법령(No.: 98/2021/ND-CP)의 제4조 의료기기의 등급 및 분류 원칙에 따라 베트남에서 의료기기는 설계 및 생산 관련 잠재적 위해성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베트남 의료기기 등급 분류 기준>

구분

분류 기준

적용대상제품

A 등급(Class A)

저위험

휠체어, 수술대, 체외진단의료기기 등

B 등급(Class B)

저-중위험

MRI기기, 초음파장비, 혈압계 등

C 등급(Class C)

중-고위험

인공관절, 혈액투석장비 등

D 등급(Class D)

고위험

두뇌전기자극 장비 등

의료기기의 수입·유통을 위해서는 등록번호 발급이 필요한데, A, B 등급 의료기기의 경우 적용표준신고서 번호를 등록번호로 간주하여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하다. 하지만, C, D 등급 의료기기는 별도의 등록절차가 필요하다. 아울러 B, C, D 등급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유통을 위해서 소재지 보건국에 별도의 자격 신청을 해야한다.

◆수입 의료기기 등록번호 발급 절차

A, B 등급 의료기기의 등록번호, 즉 적용표준신고서(신고서 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소재지 보건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C, D 등급 의료기기는 보건부(Bo Y te)에 등록을 해야 한다.

 

베트남 풍경 [헬스코리아뉴스 D/B]
베트남 풍경 [헬스코리아뉴스 D/B]

의료기기 관련 법률 개정 내용

◆디지털 전환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절차 변화

의료기기 관리 전반에 관한 신규 법령(98/2021/nd-cp)은 2021년 11월 공포돼 2022년 1월 1일부로 발효됐다. 신규 법령에는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정책에서 헬스케어, 보건·의료부문을 우선 전환사업으로 선정하여 베트남 의료부문의 정보기술 접목을 장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료시설별 의료기기 입찰가격 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기 가격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 제조 및 판매 관련 서류를 담당 부서에 직접 제출하는 것에서 기업이 온라인 등록으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도 간소화했다. 유통번호의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무기한 허용으로 개정하면서 기업들이 유통번호 연장 절차를 반복하지 않게 변경했다.

해당 신규 법령 내용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신속허가제도를 허용하는 국가가 기존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EU에서 한국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도 신속허가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우람 호치민무역관은 “2019-2025년 스마트 헬스케어를 위한 IT개발을 승인(Decision No. 4888/QD-BYT)하여 환자 기록 디지털화 등 스마트 헬스케어 행정체계를 마련하고 병원 과밀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표될 후속 진행 과정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시설 의료장비 구매 규제 완화

베트남의 공공의료시설 의료기기 구매 절차는 입찰을 기본으로 한다. 입찰 심사 과정에서 베트남은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참조국 5개를 설정해 참조국 내에서 의료기기 생산여부, 판매여부 등을 비교하여 1~6등급의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이는 현지 수출 경험이 없는 한국 기업에 매우 불리한 방식인데, 베트남 보건부는 해당 등급제 폐지를 검토 중이어서 향후 개정될 시행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우람 무역관은 “2023년 베트남 보건부가 시행 예정인 관련 법률 개정안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이 의료장비 구매 시 최소 입찰자 수를 현행 3명에서 1명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이번 개정안은 사실상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조치가 아니냐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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