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과 요로결석은 다르다 ... 치료법도 달리 접근해야
담석과 요로결석은 다르다 ... 치료법도 달리 접근해야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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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복부초음파(왼쪽) 모습과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를 통해 확인된 담석증(오른쪽) 모습.
사진은 복부초음파(왼쪽) 모습과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를 통해 확인된 담석증(오른쪽)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우리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에서 생생된 담즙은 일시적으로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담즙은 하루에 약 800ml 정도 생산되는데, 콜레스테롤이 많거나 담즙에 존재하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등이 증가하면 응고돼 담석이 될 수 있다. 이때 담석이 담낭 경부, 담낭관 혹은 총담관으로 이동해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0만 9669명이었던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1년 24만 179명으로 1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명절에는 술과 함께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먹어 명절이 끝난 후 담석에 의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이럴때 담석증 의심

담석에 의한 증상은 황달, 복통, 발열 등으로 많지만 60~80%의 환자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전을지대병원 외과 유영훈 교수는 “무증상 담석증 환자의 경우 예방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2.5~3cm 이상의 결석, 석회화 담낭,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을 때는 무증상이라도 담낭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담석은 담낭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통증의 강도와 지속시간에 따라 만성 담낭염과 급성 담낭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성 담낭염을 겪는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과 지속적인 명치 통증이다. 주로 새벽에 증상을 겪고 보통 4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담낭염을 진단 받기 전 환자들은 소화제를 먹거나 위염등의 증상일거라 짐작하고 위 내시경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에 호전이 없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고 나서야 담낭염 진단을 받기도 한다.

급성 담낭염의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 등이다. 응급실을 찾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금식, 항생제 투여, 수액 공급 등으로 우선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다만 치료를 받아 증상이 완화된 환자의 경우에도 약 25%는 1년 이내에 재발하기도 한다.

 

담석증 치료법

대전을지대병원 외과 유영훈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외과 유영훈 교수

담석증은 요로결석과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르다.

유영훈 교수는 “담석은 요로결석 처럼 물을 많이 마신다고 빠지지 않는다”며 “체외 충격파 쇄석술 또는 약물 복용을 통해 배출을 시도하는 것 또한 요로결석에 적용되는 것이지, 담석의 치료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담석증 치료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이 널리 보편화돼 있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은 배꼽과 복부에 3~4개의 투관침을 삽입해 진행한다.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이 빨라 수술 후 1~2일 후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담낭에 담즙이 오랜기간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굳어서 담석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유영훈 교수는 “최근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이 증가하는 만큼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 올리브유, 들기름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단식에 의한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담석의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건강한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고 유 교수는 당부했다.

 

요로결석 치료법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는 모든 길, ‘요로(尿路)’에 결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담석증과 큰 차이가 있다. 요로는 요관, 방광, 요도 등을 총칭하는 말로, 같은 요로결석환자라도 결석위치나 크기,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화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 또한 다양하다. 요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전형적인 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증상의 정도가 심하면 대다수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면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과 함께 혈뇨가 동반되며 결석에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압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분 섭취가 적은 식습관은 소변량 감소로 이어져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농축된다. 결석을 만드는 인자들이 뭉쳐 결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결석 성분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칼슘과 수산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동물성 단백질 섭취(붉은 고기 등)가 증가하면서 요산석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는 “결석의 크기가 4mm 미만으로 작다면 수술 혹은 시술을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진통소염제와 요관을 이완시켜 결석의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알파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결석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배출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결석으로 인해 소변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 혹은 요관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통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결석 단단함 정도에 따른 시술 횟수 증가, 시술 시 통증, 임산부 혹은 출혈 경향 환자의 적용 제한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대형병원뿐아니라, 비뇨기과 의원에서도 시행하는 곳이 많다.

수술 치료법에 있어서는 ‘요관 내시경 수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요관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확인하고 레이저 등으로 직접 결석을 파쇄한 후 제거하는 것이다. 결석이 단단하더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나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퇴원 후 외래에서 스텐트 제거를 위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상협 교수는 “결석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은 배출 소변량이 2.5리터 이상 될 수 있도록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활발한 활동량, 특히 유산소 운동은 중력에 의해 결석이 아래로 내려와 자연배출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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