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중추신경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SK케미칼이 신규 도입 품목을 늘리며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코파마로부터 루게릭병 치료제 ‘테글루틱’을 도입해 발매한다고 2일 밝혔다.
‘테글루틱’은 리루졸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또는 기관절개시점 지연을 효능·효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기존에 출시된 리루졸 성분 의약품의 현탁액 제형으로 삼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더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약품 중 루게릭병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며, ‘테글루틱’과 같이 증세를 늦추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은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운동 신경 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사지 및 호흡근까지 마비될 수 있는 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루게릭병 환자는 4709명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5%로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SK케미칼은 현재 판매 중인 ‘원드론패취’, ‘온젠티스캡슐’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가 이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테글루틱’ 도입으로 이들 제품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드론패치’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리바스티그민 성분 치매 치료 패치 ‘엑셀론’의 제네릭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2013년 유럽 내 퍼스트 제네릭으로 판매승인을 획득해 현지 동일성분 제네릭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년에는 호주, 콜롬비아, 2017년에는 멕시코, 요르단, 2018년에는 캐나다, 2019년에는 미국, 2021년에는 브라질 승인까지 획득하며 해외 진출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온젠티스캡슐’은 지난 2020년 포르투갈 제약사인 비알(BIAL)로부터 도입한 오피카폰 성분의 파킨슨병 치료제다. 오피카폰 성분의 3세대 콤트(catechol-O-methyltransferase, COMT) 저해제가 국내에서 발매되는 것은 ‘온젠티스캡슐’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1일 1회 요법으로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형태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2세대 콤트 저해제의 주요 부작용인 심각한 설사 및 소변변색과의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1년 이상 장기 투여 시에도 특별한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 투약비용은 기존 약물 대비 53% 낮아져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4월 한국유씨비제약과 2세대 뇌전증 치료제 점유율 1위 제품인 ‘케프라’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도 체결하며 중추신경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했다.
‘케프라’는 시냅스 소포 단백과 결합해 발작을 조절하는 레비티라세탐 성분의 2세대 뇌전증 치료제다. 2007년 발매 이후 15년간 사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SK케미칼은 이 밖에도 뇌전증 치료제인 ‘큐덱시’, ‘빔스크’ 등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중추신경계 시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