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 다제약물 복용 뇌전증 환자, ‘엑스코프리’ 추가 시 내약성 높이려면?
ASM 다제약물 복용 뇌전증 환자, ‘엑스코프리’ 추가 시 내약성 높이려면?
SK바이오팜, 뇌전증 전문의 7인 논의 결과 국제 학술지 게재

“클로바잠·라코사미드 등 기존 ASM 투약량 낮출 필요 있어”

병용 투약 가이드라인 제시 … ‘엑스코프리’ 처방 확대 기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1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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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유럽 제품명 : '온투즈리', 성분명 :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유럽 제품명 : '온투즈리', 성분명 :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병용 투여할 때 기존에 복용하던 항경련제(ASM)의 용량을 조절하면 내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신경학 및 치료’(Neurology and Therapy) 저널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Dose Adjustment of Concomitant Antiseizure Medications During Cenobamate Treatment: Expert Opinion Consensus Recommendations’이다.

이번 논문은 조절되지 않는 국소 발작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기존 ASM 요법에 ‘엑스코프리’를 추가할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ASM의 용량 조절을 권장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의료인들마다 용량 조절 기준이 다양하고 그 격차가 커서 이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장 조정 용량은 ‘엑스코프리’를 포함해 ASM 사용 경험이 있는 미국 뇌전증 전문의 7명이 수정된 ‘델파이 방법’(Delphi Method)을 이용해 산출했다.

‘델파이 방법’은 체계적인 자료나 통계 모형을 통한 분석이 어려울 때 전문가의 의견을 조사하여 종합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분석 방법이다. 임상 연구에서 ‘델파이 방법’은 실험 방법과 같은 다른 유형의 연구 설계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중요한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체계적으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사용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정보를 수집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치료 의사 결정 과정을 알릴 수 있다.

뇌전증 전문의 7인은 설문조사와 2회의 가상 대면 회의를 거쳐 이전에 수행된 연구와 뇌전증 환자를 치료한 임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엑스코프리’ 투약 용량에 따른 클로바잠, 라코사미드, 페니토인 및 페노바르비탈 등 기존에 투약하던 뇌전증 치료제의 조절 용량을 제시했다.

먼저 클로바잠은 1일 40mg 이하를 투약할 때는 5~10mg 감량을, 40mg 초과 투약할 때는 10~20mg 감량을 권장했다. 라코사미드는 1일 400mg 이하 투약 시 100mg 또는 투약 용량의 25% 감량을, 400mg 초과 투약 시에는 100mg 감량을 권고했다.

페니토인은 혈중 농도 15㎍/mL 미만 투약 시 25~33% 감량을, 15㎍/mL 이상 투약 시 1일 100mg 감량을 권장했다. 카르바마제핀은 100~200mg 감량을, 라모트리진은 100mg 감량을 권장했고, 페노바르비탈과 칸나비디올을 비롯한 다른 뇌전증 치료제의 경우에는 투약 용량의 25% 감량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이 권고안은 약물-약물 상호작용, 특히 CYP2C19에 의해 대사된 ASM에 기초한다”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는 CYP2C19를 억제해 영향을 받는 동반자 ASM의 혈액 수치를 증가시키며, 특히 클로바잠의 활성 대사물인 ‘N-데스메틸클로바잠’의 수치와 페니토인 및 페노바르비탈의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전문의는 “국소 발작 환자의 기존 ASM 요법에 ‘엑스코프리’를 추가할 때 가장 일반적인 CNS 용량 관련 부작용인 졸음, 어지럼증, 운동실조 등을 방지하기 위해 클로바잠, 라코사미드, 페니토인 및 페노바르비탈의 용량을 적극적으로 낮출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ASM 제제들의 용량 조정을 권고하는 내용의 이번 논문은 ‘엑스코프리’의 처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물 상호 작용 우려나 기존 ASM 용량 조절 고민으로 ‘엑스코프리’ 처방에 소극적이던 의료인들이 이번 논문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병용 처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경련제 등 뇌전증 치료제는 대표적인 CNS(중추신경계) 약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뇌전증의 경우 동시에 여러 개의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환자와 의료진들은 약물 상호작용과 이에 따른 부작용에 더욱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엑스코프리’ 수반 기존 ASM 용량 조정 권고 논문은 일종의 처방 매뉴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의료인들이 ‘엑스코프리’를 처방할 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해 2019년 11월 미국 FDA 판매 허가를 획득한 뇌전증 혁신 신약이다.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 유럽에서는 ‘온투즈리’라는 제품명으로 각각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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