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장내 미생물로 암 면역치료제 만들 수 있을 것”
주간 메디컬 탑픽 | “장내 미생물로 암 면역치료제 만들 수 있을 것”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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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8월 21일~8월 27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다시마가 비만‧당뇨 대사증후군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장내 미생물로 암 면역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암 발생 위험과 코로나19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비만‧당뇨 등 대사증후군 다시마로 치료

곤포는 다시마의 한약재 이름으로 평소 음식으로 많이 섭취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이다.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곤포는 다시마의 한약재 이름으로 평소 음식으로 많이 섭취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이다.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다시마로 알려진 한약재 ‘곤포(Laminaria Japonica)’가 대사증후군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연구팀이 다시마로 알려진 한약재 ‘곤포(Laminaria Japonica)’의 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곤포는 이미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문헌 고찰을 통해 곤포가 대사증후군에 유용한 치료약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한의과대학 기초학교실 이인선 교수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의 공동연구(기초‧임상)로 진행됐으며 한의과대학 19학번 이유나·이가연 학생과 암예방소재개발학과 Md. Hasanur Rahman 석사과정생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지혈증 등 특징적인 질환이 한 번에 나타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현대인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에 대한 곤포의 효능을 한데 모아 정리한 데 의의가 있다”며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기전 연구와 대규모 임상 연구가 시행된다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한약 기반의 새로운 치료요법을 제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곤포(LJP, Laminaria Japonica)’의 주요 매커니즘 개략도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곤포(LJP, Laminaria Japonica)’의 주요 매커니즘 개략도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연구팀은 비만, 제2형 당뇨, 동맥경화 세 가지 질환을 중심으로 곤포의 효능을 정리했다. 곤포는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촉진해 지질대사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연구팀은 곤포가 세포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AMPK(AMP-activated kinase)’의 지방산 합성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한 것을 확인했다. 흔히 성인 당뇨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곤포가 산화스트레스와 α-글루코시다아제의 억제제로 작용해 당뇨 합병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질환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혈관에 산화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발병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항산화 효소가 분비돼야 하는데 곤포가 이런 효소를 분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곤포가 혈관 탄성을 줄이는 물질의 이동을 막아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연구팀은 곤포가 세 질환에 유사한 기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제로써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곤포의 효능을 전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질환에 대한 개별 실험연구는 존재하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논문은 없었다. 연구팀은 곤포를 시작으로 다른 해조류로 범위를 넓혀 한약재의 항암 효과 등 다양한 기전을 밝혀낼 예정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식물 기반 천연물의 멸종 등이 위기로 다가온 가운데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바다 속 자원은 많은 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이 됐다. 연구팀도 해양에서 유용한 약물을 찾아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한의과대학 기초학교실 이인선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왼쪽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한의과대학 기초학교실 이인선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제공]

이인선 교수는 “곤포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인체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곤포가 이미 발생한 대사질환을 치료하면서, 평소에 자주 섭취하면 얼마나 많은 예방효과를 보이는지 연구를 통해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봉이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고서에서 언급된 곤포의 한약재로서의 기전과 효능을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실험적으로 한 번 더 증명한다면, 한의학 기반 새로운 치료요법으로써 신뢰있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로 암 면역치료제 만들 수 있을 것”

가천대학교 약학과 배문형 교수 [사진=가천대학교 제공]
가천대학교 약학과 배문형 교수 [사진=가천대학교 제공]

인간 장내 미생물과 면역 시스템 간의 연관 관계가 밝혀졌다. 인간 장내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균으로부터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인지질의 구조가 확인됐다. 

가천대학교 약학과 배문형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인간 장내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균으로부터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특이 인지질과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주요 질병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미생물로부터 새로운 암면역치료제 및 백신 면역 보조제 개발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간의 면역계, 대사, 정신 건강까지 인간 장내미생물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의 모든 측면에 있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의 작용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중 인간 장내 면역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균으로부터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인지질의 구조를 밝히고 특정 면역반응수용체를 통해 면역 반응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지질의 농도에 따라 면역 반응이 조절되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허벅지 튼튼할수록 인공관절 수술 예후 좋아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 정호정 임상강사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 정호정 임상강사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허벅지 근육의 질이 좋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빠른 기능 회복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정호정 임상강사 연구팀은 허벅지 근육의 질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기능 회복과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혔다. 

연구팀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슬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근육의 질이 수술 후 임상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질 좋은 허벅지 근육이 많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 후 빠른 기능 회복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술 전 촬영한 무릎 MRI를 분석, 허벅지 근육 중 가장 중요한 근육인 내측 광근에서 지방의 비율을 측정해 ‘지방 침윤 정도’를 산출했다. 이후 해당 지방 침윤 지표와 수술 1년 경과 후의 임상 기능적 지표를 비교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내측 광근 양과 상관없이 지방 침윤이 적은 질 좋은 내측 광근을 가진 환자가 수술 후 임상적으로 우수한 예후를 보였다.

근육 기능은 지방 침윤(노화에 따라 근육 내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의 정도에 따라 저하되며 골 관절염의 위험도 또한 증가한다. 근육의 지방화는 수술 전 임상 기능 외 수술 후 임상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 전 선제적인 근력 운동으로 근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중일 교수는 “기존 연구는 근육의 양과 수술 후 운동 능력의 연관성을 제시했으나 본 연구는 무릎에서 근육의 질과 인공관절 수술 후 임상 결과와의 연관성을 밝힌 학계 첫 연구로 큰 의의가 있다”며 “관절염이 심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환자는 수술 전 근력 운동을 통해 질 좋은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중일 교수는 슬관절을 전문분야로 연구 및 진료하고 있으며 한림마코로봇교육센터 부센터장을 맡아 국내외 정형외과 슬관절 전문의에게 마코로봇을 교육하고 있다.  

 

치주질환 환자 암 발생 위험 13% 높아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치주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만여 명과 치주질환이 없는 66만여 명 총 71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의 두 그룹의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암 발생 위험도 분석을 위해 10년간 각종 암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나이, 성별, 흡연 이력 등 위험도 예측의 잠재적 교란 변수들을 보정해 암 발생 상대위험도를 도출했다.

 

암종별 치주질환이 없는 대상자 대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의 암 발생 위험 비율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암종별 치주질환이 없는 대상자 대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의 암 발생 위험 비율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그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종 중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암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39.4%가 더 높게 관찰됐다.

방광암, 갑상선암에서 발생위험이 각각 30.7%, 19.1%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12.9%), 폐암(12.7%), 위암 (13.6%)에서도 우리나라 주요 암 발생이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치주질환은 입속의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태를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서서히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도 700종류의 세균이 약 2억 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에 인터류킨(interleukin), 티엔에프 알파(TNF-alpha) 같은 염증성 인자가 증가해 전신 염증성 질환인 심장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 손상없는 3D 프린트용 바이오 잉크 개발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전흥재 교수, 세포조직공학연구소 양대혁 교수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전흥재 교수, 세포조직공학연구소 양대혁 교수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이식되는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는 새로운 3D 바이오 프린팅 소재 및 시스템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전흥재 교수, 세포조직공학연구소 양대혁 교수 연구팀은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 영역에서 프린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식된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 3D 바이오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했다.

3D 프린팅은 이식될 세포와 지지체를 병변의 형태와 크기에 맞게 설계 및 제조 할 수 있는 소위 환자 맞춤형이라는 점에서 최근 줄기세포-재생의학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린팅의 원료인 바이오 잉크로 사용되는 소재는 다양하지만 그 중 하이드로젤은 생체조직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용성인 졸을 경화시켜 3차원 구조인 젤화를 하는 과정에 자외선이 사용되고 자외선의 특성상 잉크와 함께 프린팅 되는 줄기세포에 큰 손상을 줄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 영역에서 경화가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천연물 중 생체재료로서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반면 난용성이라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는 키토산을 유기합성 기법을 도입해 수용성의 3D 프린트용 잉크를 개발했다.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 영역에서 프린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식된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 3D 바이오프린팅 시스템이 개발됐다. 

연구팀이 선택한 키토산은 생체재료로서는 가장 광범위한 응용분야를 지닌 천연물이지만 낮은 수용성으로 인해 바이오 잉크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키토산에 글리콜기가 도입돼 생성된 수용성 고분자 글리콜 키토산(GC)에 메타크릴화를 거치면 ‘메타크릴레이트 글리콜 키토산(MeGC)’이 만들어지는데 연구팀은 MeGC이 자외선 뿐 아니라 가시광선에서도 경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MeGC의 인쇄가능성(적층력), 단백질 흡착성, 세포생존성, 세포증식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한 결과 구조적으로 안정이고 독성이 적어 바이오잉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구체 용액의 3%를 70초 동안 광경화해 형성된 MeGC-70는 다른 조건의 바이오잉크보다 골 분화현상이 눈에 띄게 향상됨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식된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 가시광선 경화형 3D 바이오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해 포괄적인 조직공학 및 재생의료용 플랫폼으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식되는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 새로운 3D 바이오 프린팅 소재 및 시스템이 개발됐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이식되는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 새로운 3D 바이오 프린팅 소재 및 시스템이 개발됐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겹겹이 적층된 3D 프린팅 구조체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겹겹이 적층된 3D 프린팅 구조체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3차원 구조체 내에 살아있는 세포들(녹색)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3차원 구조체 내에 살아있는 세포들(녹색)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심장정지 소아 응급환자, 급속연속기관삽관술 적극 시행해야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호흡곤란, 의식저하,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 혹은 외상센터를 내원한 소아 응급 환자에게 급속연속기관삽관(Rapid Sequence Intubation, RSI)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는 2016~2019년 동안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4개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또는 외상센터를 방문한 지 24시간 이내 기관내삽관을 경험한 18세 미만 환자 334명(나이 중앙값 3.4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급속연속기관삽관(RSI)은 기관내삽관을 할 때 마취유도제(또는 진정제)와 신경근육차단제를 신속하게 연속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때 약물은 삽관 시 생기는 통증 및 외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분석 결과, 대상자 중 32.9%(110명/334명)만이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2002~2012년 미국 전국 데이터에서 기관내삽관 환자 중 81%가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 소아 기관내삽관 중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는 급속연속기관삽관이 국내에서 왜 저조하게 시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약물 투여 없이 삽관 ▲마취유도제만 투여 후 삽관 ▲마취유도제·신경근육차단제(급속연속기관삽관) 모두 투여 후 삽관 등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환자의 나이가 1세 증가시마다 1.18배,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2.11배, 응급의학과·외과 등의 전문과목 의사가 삽관할 경우 5.12배 급속연속기관삽관 시행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어릴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비응급의학과·비외과 의사가 삽관하는 경우 급속연속기관술이 적극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중헌 교수는 “처음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은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됐고 소아의 경우 약물을 적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기관내삽관 시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 사용을 가급적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소아에서 신경-근육 질환이 있거나 해부학적으로 삽관이 어려운 경우 등에서 약물, 특히 신경근육차단제 사용을 신중히 헤야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어리거나 기저질환이 있다고 해서 필요한 약물 투여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며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골절 위험 높은 골감소증 환자 적극 치료해야”

여성 골다공증환자

골다공증이 아닌 골감소증 환자에서도 골절 고위험군을 선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골밀도 수준에 따른 골절 발생을 파악하고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위험요인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예방 치료의 필요성’ 연구를 수행하고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골감소증의 경우 현재 노인인구의 절반 가량으로 추정된다. 고관절 골절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용어 정리]

* 골감소증 :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며 -1.0 이상이 정상이고 –2.5에서 –1 사이일 때 골감소증으로 진단

* 골다공증 :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높은 상태로 T-값이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함

국민건강보험공단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만 66세 여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후 골감소증 환자는 계속 증가했으며 2019년 골감소증 환자는 66세 여성 절반을 차지했다. 

골밀도 수준에 따라 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골밀도가 정상인 군에 비해 골감소증, 골다공증 환자군의 골절 발생률이 높았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만 40세와 만 66세에 해당하는 자에게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말한다. 2018년에 일반 건강검진으로 통합됐다. 

 

연도별 골밀도 수준에 따른 골감소증 환자 추이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연도별 골밀도 수준에 따른 골감소증 환자 추이 [사진=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2008~2009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수검자 중 골감소증인 만 66세 여성 환자에서 골절위험인자를 확인하고 예측모형을 구축한 결과, 낙상·당뇨병·뇌혈관질환·천식·과거골절력이 유의한 골절 위험 인자로 포함됐다.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에 대한 국내외 문헌을 검토한 메타분석 결과,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다공증 약제 치료군이 약제를 치료하지 않은 군에 비해 골절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며 골밀도가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보의연은 골밀도가 골다공증 수준으로 낮지 않더라도 골절 고위험군인 환자들을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한골대사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 모두가 골감소증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약제투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처방을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보험급여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정희 부교수는 “골밀도 정상군에 비해 골감소증 환자의 골절 위험도가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정책적으로 골절위험이 높은 골감소증 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며 “본 연구에서 개발된 골절예측모형은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위험을 평가하는 유용한 지표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향후 골감소증 환자에게 골다공증 약제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 임상진료지침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차세대 염기서열을 분석해 국내 최초로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했다. 

연구팀은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그룹에서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와 그 외 유전자 변이를 조사했다. 그동안 유전성 암에 대한 연구는 서구 특히 미국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으로 유전자 패널 검사를 통한 린치 증후군 유병률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분당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창원병원 3개 기관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22종류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204명 환자의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4명 중 가족관계인 4명을 제외한 26명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변이 환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은 13%(26/200)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의 5% 미만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 결과, 린치 증후군 이외의 유전자(BRCA2, BRIP1, RAD50, MUTYH) 변이가 총 4명의 환자에게서(2%) 추가로 확인됐다.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은 MLH1·MSH2·MSH6·PMS2·EPCAM 이란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하는 유전성 증후군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유전성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이다.

해당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0%,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50%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난소암, 소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요관암, 신우암, 교모세포종, 피지선종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성 암 여부를 조기 발견하는 것은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2차 암 발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린치 증후군 환자는 자궁내막암이 첫 번째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과 같은 2차암 발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암 환자 가족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일한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발병률이 높은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사전에 발견해 가족 전체의 암 발병율을 낮추거나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최민철 교수는 “기존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선별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여 모든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됐고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린치 증후군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내막암 환자 진단 시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2차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루푸스 악화시켜”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의과대학 조미라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의과대학 조미라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면역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박진실 연구교 연구팀은 ‘크립1’ 단백질이 B 림프구에서 선택적으로 결핍된 동물모델(쥐)을 활용해 B림프구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루푸스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크립1(CRIF1, CR6-interacting factor 1)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주로 존재하며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삽입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double stranded DNA 항체의 양 증가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double stranded DNA 항체의 양 증가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연구 결과, B 림프구에서 선택적으로 크립1이 결핍된 동물모델은 고령이 될수록 루푸스의 표적항체인 혈청 내 항 이중가닥(double stranded) DNA 항체의 양이 증가했고 신장조직 내 염증이 악화됐다. 

연구팀은 크립1 결핍 B 세포에서 염증 관련 전사인자의 발현이 증가하며 특히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진 인터루킨 17(IL-17) 및 인터루킨 6(IL-6) 증가를 관찰했다. 또한 염증반응이 활성화된 크립1 결핍 B 세포는 T 세포에 작용해 여포 보조 T세포(follicular helper T cell) 발달을 촉진했다. 

연구팀은 루푸스 질환 동물모델에 크립1 유전자 치료 시 질환이 개선되는 것을 관찰했고 루푸스 환자의 말초혈액단핵세포에 크립1 과발현 시 인터루킨 17 생성이 감소됨을 확인했다.

 

IL-6, IL-17 증가 결과 및 H&E PAS 신장조직 내 염증 증가 모습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IL-6, IL-17 증가 결과 및 H&E PAS 신장조직 내 염증 증가 모습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는 만성자가면역질환으로 항핵항체, 항 이중가닥 DNA 항체 등과 같은 다양한 자가항체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체를 생산하는 B 림프구의 과활성은 루푸스의 핵심 병인으로 작용한다.

루푸스는 젊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며 국내 환자수는 2만 명 내외정도로 추정되는 희귀난치 질환이다. 신체를 지켜주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해 피부, 관절, 신장, 폐, 뇌 신경 등 몸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얼굴의 나비모양 발진이나 피부의 원인 모를 붉은 반점, 관절통이 흔한 증상이고, 피로감, 탈모, 부종, 미열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염 진통제, 항 말라리아제로 대표되는 항 류마티스약물, 스테로이드가 치료 약제로 사용되며 뇌신경, 폐, 신장 등 중요 장기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강력한 면역조절제를 투여한다. 루푸스는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우리 몸의 전신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완치의 개념이 없고 전용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세포 내 기관이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은 노화, 암, 당뇨병 등을 포함한 여러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의 발달에도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자가면역질환의 병인으로 작용하는 여러 면역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작용 기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박성환 교수는 “루푸스는 내원한 환자 각각의 증상이 모두 달라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부를 만큼 진단이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신장, 뇌신경계, 폐,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하여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연구를 통해 면역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자가면역림프구의 활성을 유도하는 문제점이 확인된 바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 타깃 치료가 차세대 주요 치료제 후보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미라 교수는 “크립1 결핍을 통한 B 림프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B 림프구의 과활성뿐만 아니라 T 림프구의 활성에도 작용해 루푸스 발달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이번 연구로 크립1 활성을 통한 B 림프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조절이 루푸스를 비롯한 B 림프구 매개 자가면역질환을 개선하는 치료 전략 가능성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주염 코로나 환자, 중환자실 입원률 및 사망률 증가

전북대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 [사진=전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 [사진=전북대병원]

호흡기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강을 매개로 전파되고 악화될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는 코로나와 구강위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신 방역 지침을 제시하는 논문 2편을 발표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제4호(3월)와 제7호(6월)에 발표한 ‘대한민국 치과의료 종사자의 코로나19 : 2년간 감염발생 현황 분석 및 치과감염관리 지침 최신지견’과 ‘롱코비드 시대 구강건강관리 : 코로나19와 치주질환 연관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이다.

허 교수는 두 논문을 통해 구강건강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밝히고 롱코비드 시대를 맞아 치과의료 종사자는 물론 치과에 방문한 환자에 대해 일반적인 감염 관리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속적인 구강위생 교육 및 기본적인 치주 치료와 유지 관리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제7호에 발표한 ‘롱코비드 시대 구강건강관리’ 논문은 불량한 구강 위생이나 심한 치주 질환을 가진 치과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 논문은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석 교수의 협조로 작성됐다.

 

전북대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는 코로나와 구강위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신 방역 지침을 제시했다. [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전북대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는 코로나와 구강위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신 방역 지침을 제시했다. [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코로나19와 관련된 구강 증상의 대표적인 증상이 미각 장애가 알려졌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궤양, 미란, 수포, 농포, 반점, 구진, 플라크, 홍반 등 다양하다. 또한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자, 증환자실의 환자들의 경우 치태조절과 구강 위생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치주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호흡기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성 병원체들은 구강 병원체들과 함께 치아나 보철물, 혀, 구강 점막 같은 구강 등에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호흡 기관으로 내려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치주염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경우에서, 중환자실 입원률, 인공호흡기의 필요성 및 사망률이 증가하며 질병 악화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혈중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을 밝혔다.

구강 내 치아, 혀, 구 강 점막 등이 코로나19 등 호흡기성 질환 감염의 중요한 서식지 혹은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강 내 치태, 타액, 치주낭에 서식하거나 복제되어 전파될 수 있고 구강 상피에 직접 부착하거나, 비말을 매개로 하여 타액 박막에 부착할 수 있다. 치태에 직접 부착하거나 치주낭 내 치은열 구액을 매개로 서식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구강을 매개로 전파되고 악화될 수 있다.

치주질환자의 구강위생 습관, 전문가 구강 세정 및 치태 조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JADA) 작년 11월 발표에 의하면, 간단하고 짧은 구강 세정만으로도 타액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현저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의하면, 치과 진료 전 60초의 구강 세정을 하는 경우 45분 동안 타액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70~97% 감소했다.

허 교수는 해당 내용을 근거로 일반인 및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구강위생 방법으로 ▲흡연, 음주, 단 음식 피하기 ▲칫솔질 전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하루에 2번 이상(잠자기 전 필수) 칫솔질하기 ▲혓바닥 깨끗이 닦기 ▲치약, 컵은 개인별로 사용하기 ▲칫솔 및 구강위생 용품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기 ▲구강세정하기 등의 위생 규칙 등을 제시했다.

허석모 교수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치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병원 기저질환자의 구강위생을 청결히 유지한다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롱코비드 시대에 치과의료 종사자는 치과에 방문한 환자에 대해 일반적인 감염 관리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속적인 구강위생 교육 및 기본적인 치주 치료 및 유지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이번 논문에 앞서 대한치과의사학회지 4호에 치과의료 종사자의 확진 현황을 분석한 ‘대한민국 치과의료 종사자의 코로나19’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3개월간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신고 된 치과의료 종사자(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의 코로나19 확진자 기초역학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지난 2년간(2020년, 2021년) 총 누적 인구를 기준으로 치과의료 종사자는 치과의사 129명, 치과위생사 291명, 치과기공사 23명 등 총 443명이 확진됐다.

연령별로는 치과의사의 경우 30대가 40명(31.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5명(27.1%), 50대 33명(25.6%) 순이다. 치과위생사는 20대가 152명(52.2%)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30대 85명(29.2%), 40~49세 43명(14.8%) 순이었다. 치과기공사는 30대 9먕(39.1%), 20대 6명(26.1%) 순이다.

감염 경로는 지역 사회의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155명(48%)으로 가장 많았다. 감염 경로가 모호하여 조사 중인 ‘경로 조사 중’ 확진자가 100명(35%)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에 반해 치과 병의원 내에서 발생한 치과의료 종사자는 14명(3%)에 불과해 대부분 지역사회 집단이나 밀접접촉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진됐다.  

지역별 현황은 서울 210명(47.4%) 및 경기 126명 (28.4%)으로 각각 절반 및 삼분의 일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나 도에서 지역사회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빈번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최근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치과의료 종사자들은 근무하는 병의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계속해서 변경되는 코로나19 최신 방역 지침을 확인하고 예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이 유방암 발병률 낮춘다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라이프센터 차움 조아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라이프센터 차움 조아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면 비만 유전자 변이가 있더라도 비만 위험도를 낮출 수 있어 유방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라이프센터 차움 조아라 교수 연구팀은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 등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 기능을 약화해 유방암 발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활성화하는데 비만을 야기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면 비만과 더불어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대표적인 비만 관련 유전자로 포만감에 관여하는 MC4R 유전자가 변이되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식욕 억제력이 줄며 과식하게 된다.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FTO 유전자가 변이되면 체지방량이 과도하게 증가하게 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 닭고기 등 저지방 육류를 곁들인 식사다. 고지방‧고당분‧가공식품 등은 제한해 비만 위험도를 낮춰 유방암 예방‧재발 방지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1~3기 유방암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지중해식 식단을 실시한 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MC4R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 실시 후 변화 값(평균)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MC4R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 실시 후 변화 값(평균)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 환자들은 MC4R 유전자 변이가 있더라도 비만 위험도가 낮아졌다. 비만 정도를 수치화한 체질량지수(BMI)가 1.3, 체중이 3.1kg 감소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평균 2.7%,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7.6% 증가했다.

일반 식단을 실시한 MC4R 변이 유전자 보유 환자에서는 체질량지수와 체중의 감소량이 현저히 적었다. 또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 섭취량이 3.1% 늘고 단백질 섭취량은 오히려 1.4%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FTO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 실시 후 변화 값(평균)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FTO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 실시 후 변화 값(평균)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지중해식 식단은 변이된 FTO 유전자의 기능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실시한 환자군에서 체중이 2.9kg, 체지방량이 1.3kg 감소하고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이 8.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반 식단 실시 환자군에서는 체중과 체지방의 감소량이 각각 0.5kg 이하로 적었으며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지원 교수는 “변이된 비만 유전자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는 비만은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며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을 약화해 비만을 예방하며 유방암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남성 배뇨장애 예방하려면?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정지봉 교수,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정지봉 교수,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40세 이상 중년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하부요로증상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정지봉 교수(제1저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중년 남성 5355명을 대상으로 하부요로증상 유병률과 수면장애, 흡연 여부 등 생활습관 특징을 비교 분석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하부요로증상이란 배뇨와 관련해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을 말한다.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증상과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 대표적이며 40세 이상인 중년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발생 시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증상이 악화되면 요로결석이나 염증 등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1528명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하부요로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211명은 증상이 중증으로까지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법을 통해 하부요로증상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러 요인 중에서도 수면장애가 가장 높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p<0.001). 

스트레스 정도와 흡연 여부 및 흡연량, 주당 100g 이상의 알코올 섭취, 신체 활동 감소 등 남성의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는 대부분의 지표들이 하부요로증상 악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년 이상인 남성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속할 경우 하부요로증상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변의 저장 기능과 배뇨 기능이 약화된 상태를 말하는 하부요로증상은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질환 중 하나”라며 “따라서 하부요로증상을 예방하고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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