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열의 표적항암제 개발 좌초 위기
새로운 계열의 표적항암제 개발 좌초 위기
FDA, 포그혼 ‘FHD-286’ 임상 완전 보류 결정

지난 5월 부분 보류 결정 3개월 만에 더 악화돼

제휴 관계 릴리·머크, 영향 미칠지 촉각 곤두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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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새로운 계열의 표적항암제 개발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소식에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머크(Merck, MSD)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포그혼 테라퓨틱스(Foghorn Therapeutics)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사의 BRG1·BRM 억제제 ‘FHD-286’의 시험에 대해 완전 임상 보류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FDA는 지난 5월, 해당 임상 연구에 부분 임상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포그혼은 자사의 독점 기술인 유전자 트래픽 제어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유전체 구조를 복원하는 희귀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FHD-286’는 유전자 트래픽 제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산출된 첫번째 약물 후보로, BRG1·BRM을 저해하는 경구용 알로스테릭 효소 억제제이다.

특히,  ‘FHD-286’는 대규모 통합된 방식으로 염색질 조절 시스템을 통해 질환 발병 바이오마커를 표적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임상 완전 보류로 적신호가 켜졌다.

 

차세대 항암 신약 기전 발견 ... 빅파마와 협력 체결

SWI/SNF는 염색질의 구조적 변형을 유도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 조절성 단백질 복합체로, 후성유전학적 조절은 암 질환을 비롯한 대부분의 질병 발생에 있어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2개에서 15개의 서브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ATP가수분해효소인 BRG1 및 BRM는 암세포 증식과 관련이 있으며, BRG1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의 최대 10% 등 모든 종양의 약 5%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FHD-286’은 이러한 BRG1와 BRM 유전자를 표적하여 염색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계열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포그혼 측은 ‘FHD-286’의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해 생쥐를 대상으로 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BRG1·BRM 억제제는 생쥐 전반에 걸쳐 일반적인 종양 세포 전사 프로그램을 조절하여 분화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세포를 이식한 생쥐 모델에서는 BRG1·BRM 억제제 치료가 종양 성장을 둔화시켰으며, 이같은 결과는 SWI/SNF 표적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차세대 항암 신약 기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그혼은 글로벌 빅파마들와 항암신약 개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머크와 자사의 유전자 트래픽 제어 플랫폼 기술을 통한 항암 신약의 연구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포그혼은 머크에 염색질 조절 장애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들의 개발·발매를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양도했으며, 그 대가로 계약금 및 향후 성과금을 비롯해 최대 4억 2500만 달러(한화 약 5705억 6,250만 원)를 지급 받을 수 있었다.

이어 2021년 12월에는 릴리와 BRG1·BRM 억제제 및 다른 미공개 표적 항암제 3가지 미공개 후보물질에 대해 최대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488억 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빛바랜 장밋빛 전망 ... FDA, 임상 완전 중단 명령

이처럼 ‘FHD-286’는 빅파마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화려한 장밋빛 전망으로 시작했다. 포그혼은 2021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및 골수 이형성 증후군 등의 혈액암 환자 100명, 전이성 포도막흑색종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FHD-286’를 평가하는 2건의 임상 1상 시험을 전격 개시했다.

그런데 지난 5월, 혈액암에 대한 1상 시험 도중 환자 1명이 폐내 액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는 분화증후군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FDA는 즉각 해당 임상 시험의 보류를 통보했다.

FDA의 보류 조치에 따라 포그혼은 새로운 환자를 등록할 수 없지만 이미 등록된 환자들은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보류 결정은 혈액암에 대한 임상 연구에 그치는 것으로, 포도막흑색종 환자에 대한 1상은 중단되지 않았다.

당시 아드리안 고트샬크(Adrian Gottschalk) 최고경영자는 “환자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임상 보류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FDA 측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부분적 임상 보류를 통해 포그혼 측에 경고를 보낸 지 3개월 만에 FDA는 더욱 강경하게 칼을 빼들어 해당 임상 연구 자체를 완전히 중단시켰다.

FDA 측은 “‘FHD-286’과 관련된 분화증후군의 추가 의심 사례 데이터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포그혼은 이날 “우리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임상 보류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래 포그혼은 2022년 말까지 ‘FHD-286’의 연구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FDA의 보류 조치로 큰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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