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이별 3년째 ...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 고통 호소 청와대 민원 봇물
코로나 생이별 3년째 ...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 고통 호소 청와대 민원 봇물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4.11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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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전국의 요양병원에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려는 면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만나는 가족 모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대면 면회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20일 70대인 A씨가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추석을 맞아 전국의 요양병원에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려는 면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만나는 가족 모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대면 면회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20일 70대인 A씨가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21.09.20]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코로나19 이후 보호자의 요양병원 면회가 제한되면서 가족들의 고통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보호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해도, 학대나 방치가 일어나도 가족들은 이를 확인할 수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병원측이나 의료진만의 잘못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 감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인력부족 등 여러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거지는 사안인만큼, 요양병원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본지 확인결과, 11일 기준 요양병원과 관련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1493건으로,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에는 363건의 청원글이 등록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면서 보호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미 손쓸 수 없는 위독한 상황일 때가 많다는 게 보호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온 몸이 썩어들어갔다는 주장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현재까지 1만 1233명의 동의를 얻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60대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욕창이 생겼음에도 보호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성구보건소는 지난 5일부터 대구시와 합동으로 해당 요양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병원의 환자 진료기록부와 간호일지 등을 확보한 상태로, 현재 환자 치료와 기록에서 누락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는 “조사 과정에서 의료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이후 대구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구시는 이번주부터 73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관리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올라온 ‘온 몸을 썩게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주세요’ 게시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달 31일 올라온 ‘온 몸을 썩게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주세요’ 게시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된 데에는 요양병원 내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의사소통의 어려움, 관리감독기관 역할 부재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요양병원 3년차 간호사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호자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내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인원 부족, 방호복 착용,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관리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이 함께 작용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욕창의 경우에도 피부 탄력, 음식 섭취로 인한 회복력 차이, 기저귀와 같이 무언가를 착용하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의료진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원 내용을 일방적으로 병원이나 의료진의 잘못으로 전가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인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970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민국의 노인 인구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을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2025년에는 65세 고령인구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년차 노인요양시설 사회복지사 B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인분들의 상태 특히 치매, 인지장애 뿐만 아니라 당뇨와 같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케어하는 방법이 달라진다”며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노인요양병원 80대 환자 보호자 C씨는 “차도가 금방 있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 시설에서 보호해줘야 하는데 면회가 쉽지 않다보니 최근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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