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청력까지 손상
대기오염 청력까지 손상
길병원 최윤형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 규명

1만 5051명 연구 ... 청력손실 위험 1.2배 높여

체내 산화스트레스↑ ... 달팽이관 퇴화에 영향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2.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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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사진=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사진=길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청력손실(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물질을 흡입함으로서 체내 산화스테레스가 증가해 청력손실 위험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1만 50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기오염이 청력손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미세먼지와 청력손실의 연관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1만 5051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2)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손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10)에 국내 대기환경기준치(50µg/m3) 이상 노출(검진 전 3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어음역대(speech frequency) 청력손실 위험이 1.2배 높았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에 기준치 이상 노출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청력손실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중요 발병 요인인 나이, 소음노출, 기저질환, 기타 생활습관 및 환경요인 등을 통제했을 때 관찰된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고 밝혔다.

최윤형 교수는 15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 영향으로 달팽이관이 퇴화해 청력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자연스레 접할 수밖에 없는 대기 물질이 청력손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력손실(난청)은 감각계질환 중 가장 유병율이 높은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6.1%(약 4억 4600만 명)가 청력손실을 갖고 있다고 보고된다. 청력손실은 달팽이관(cochlea) 손상으로 발생한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독립성 및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와 소음 노출로 알려져 있다. 고령화 현상과 이어폰 사용이 잦은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청력손실 환자는 2012년 27만 6773명에서 2017년 34만 9476명으로 5년간 126.3%로 증가했다.

내이(inner ear)의 달팽이관(cochlea)은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으로 산화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대기오염 노출에 의한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 달팽이관의 세포 자멸을 이끌며 혈류의 흐름을 줄어들게 한다. 이는 결국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되어 청력손실에 이르게 된다.

최 교수는 “청력손실은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청력손실의 위험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더 의미가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손실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Long-term Exposure to Ambient Air Pollutants and Hearing Loss in Korean Adults(한국 성인의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장기적 노출과 난청)’이라는 제목으로 1월 17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주민재 박사팀의 청력손실 연구시리즈의 일환으로 발표됐으며 미국 미시간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한편, 최 교수는 앞서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노출과 청력손실의 연관성에 대한 세계 최초 보고를 지난 2012년 및 2017년 환경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환경보건지견(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항산화비타민(비타민A, 비타민 C) 및 마그네슘의 섭취와 청력손실 예방의 연관성에 대한 세계 최초 보고를 2014년 영양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하는 등 다수의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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