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간으로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 혁신적인 나노치료 약물이 개발됐다.
미국 텍사스대(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연구팀은 최근 새로운 간 특이적 마이크로RNA(microRNA, miRNA) 약물을 개발해 마우스모델에서 간 전이 예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 특이적 마이크로RNA인 miR-122에 인산칼슘(Gal-LCP)을 합성하고 지질로 감싼 나노제형을 설계했다. 개발된 나노치료제는 독성 없이 miR-122를 특이성과 고효율로 간세포에 전달했다.
대장암 마우스 모델 연구 결과, miR-122를 전달받은 간세포는 암세포가 간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방지해 대장암 간 전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마우스의 생존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방사선 종양학 앤드류 왕(Andrew Wang) 교수는 “miR-122를 간세포로 전달해 암세포가 간에서 스스로 자리를 잡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간세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며 “나노치료제는 아직 생쥐에서만 테스트됐지만 간 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는 것은 가치 있는 발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iR-122의 전달은 암 전이 및 염증 경로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의 하향 조절과 관련이 있다. 새로 개발된 나노치료제는 면역을 담당하는 CD8+/CD4+ T세포 비율의 증가 및 면역억제세포 침투 감소를 일으켜 간의 항종양면역반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롤드 C. 시몬스(Harold C. Simmons) 종합 암 센터 카를로스 L. 아르테아가(Carlos L. Arteaga) 소장은 “이번 연구는 나노의약품 기반의 miRNA 전달로 암 예방과 치료를 개선하는 전략을 총체적으로 제시한다”며 “간 전이는 폐 전이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되기에 새로운 치료법은 시급히 필요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최소한의 독성을 나타내기에 유망하다”고 말했다.
간 전이는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전이 부위가 간이다. 대장암 환자의 약 15~25%는 진단 당시에 이미 간 전이가 있으며 이 중 약 80~90%의 경우는 진단 초기에 절제 불가능한 간 전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장암에서 간 전이가 흔한 이유는 대장의 혈액순환이 간으로 향하는데, 소장과 대장에 있는 정맥이 ‘간문맥’이라고 하는 큰 정맥을 통과해 간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Nanoparticle Delivery of miR-122 Inhibits Colorectal Cancer Liver Metastasis’(miR-122의 나노 입자 전달은 대장암 간 전이를 억제한다)라는 제목으로 미국 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가 발행하는 암연구학회지(Cancer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