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적”
“HPV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적”
케냐 의학연구소, 워싱턴 의과대학 연구 결과

서바릭스(Cervarix), 가다실-9(Gardasil-9) 백신 1회 투약 … HPV 97.5% 예방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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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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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은 한 번의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처럼 3회까지 접종해야하는 복잡한 절차가 사라져 HPV로 인한 암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냐 의학연구소는 2018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여성 2275명을 대상으로 HPV 백신 효과를 연구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성적 파트너 5명 이하, HPV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음성인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760명의 참가자들은 HPV 2가 백신(16/18)을 맞았다. 또 758명은 9가 백신(6/11/16/18/31/33/45/52/58)을 접종했다. 나머지 참가자 757명은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았다.

18개월 후 2가 백신과 9가 백신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HPV 16과 18에 대해 97.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9가 백신의 경우, 5개의 다른 유형(31/33/45/52/58)에도 89%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비록 HPV의 한 유형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더라도 백신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 워싱턴 의과대학 글로벌 보건학 루앤 바나바스(Ruanne Barnabas) 교수는 “단일 투여 백신은 HPV 예방접종 18개월 동안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단일 투여 효과는 다중 투여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실험이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15세 소녀 중 90%가 HPV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단일 투여 백신은 물류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생활을 하는 여성과 남성은 일생의 어느 시점에서 HPV에 감염되고 일부는 반복적으로 감염된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피크 시간은 성생활을 시작한 직후다.

HPV 감염 10건 중 9건은 2년 안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나머지는 주로 자궁경부암과 같은 생식 기관의 암으로 이어진다. HPV는 또한 질암, 외음부암, 음경암, 구인두암(인두암, 설암, 편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Tedros Ghebreyesus)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2분마다 한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자궁경부암 피해 부담의 8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의 HPV 백신을 승인한 지 15년 만에 진행됐다. 2006년 4가지 유형의 HPV(6/11/16/18)를 예방하는 가다실(Gardasil)이 개발됐다. 이후 2009년 HPV (16/18)를 예방하는 서바릭스(Cervarix), 2014년 9종의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다실-9(Gardasil-9) 등 2가지 다른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됐다.

가다실-9 백신은 만 11세와 12세의 소년과 소녀에게 권장되지만 45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케냐와 같은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사용이 저조하다.

케냐 의학연구소 샘 카리우키(Sam Kariuki) 소장은 “HPV 예방접종의 1회 투여는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유두종바이러스회의(International Papillomavirus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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