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2018년 HK이노엔 상장 전 주식을 사들인 사모펀드 투자회사들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남겼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주요 주주들인 메디카홀딩스가 79만 7838주를, 오딘제10차유한회사가 72만 9937주를,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헬스케어유한회사가 45만 2675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넘겼다. 총 198만 450주(6.85% 지분)를 주당 5만 6200원에 거래했다. 매도 대금만 1113억 8051만 원에 달하며, 차익은 480억 원 규모다.
HK이노엔의 22.84% 지분을 보유했던 이들 3개 회사는 상장 후 3개월 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를 약정했다. 그 기간이 지나가자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이다. 이 주식을 사들인 상대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5% 이상 지분을 확보했으므로 조만간 보유 목적 등을 관련 규정에 따라 공시해야 한다.
메디카홀딩스는 H&Q코리아, 오딘제10차는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에쿼티,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헬스케어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투자조합이다. 사모펀드는 이처럼 서류상의 회사를 만들어 투자를 진행하고 청산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들은 2018년 주당 3만 2000원에 HK이노엔 주식을 취득했다. 그 주식을 이날 주당 2만 4200원씩 차익을 남기고 넘겼으니 3년 수익률이 75.62%에 달한다. H&Q는 193억 원, 미래에셋PE는 177억 원, 스틱은 110억 원을 이번 거래로 벌어들인 것이다.
이들은 상장 과정에서도 보유 주식을 공모주 신청 주주들에게 팔아 1171억 원을 남겼다. 이번 거래까지 합치면 총 1650억 원을 남긴 것이다.
공모주 청약 당시 H&Q는 174만 6789주, 미래에셋PE는 159만 8126주, 스틱은 99만1085주를 공모가인 5만 9000원에 넘겼다. 이 때 차익은 주당 2만 7000원이다. 이미 H&Q는 472억 원, 미래는 431억 원, 스틱은 268억 원을 HK이노엔 상장 과정에서 수익으로 확보했다.
이들은 아직도 보유한 HK이노엔 지분이 상당하다. 앞으로 얻을 수익도 크다는 의미다. H&Q는 남은 HK이노엔 지분이 6.44%, 미래에셋PE는 5.89%, 스틱은 3.65%다. 이날 HK이노엔 주가(5만 6000원)로 계산하면 각각 1044억 원, 955억 원, 593억 원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