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SK케미칼이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따라 주주 이익을 강화한다.
7일 SK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 환원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연말 결산 배당 뿐만 아니라 분기~반기마다 배당하는 중간 배당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 Pte. Ltd.)가 지난달 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도해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한지 한 달 만에 나온 결과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43%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은 17조 5950억 원이다. 그러나 이 회사 지분 68%를 가진 SK케미칼의 코스피 시가총액은 3조 6077억 원이다. 회사가 보유한 주식 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메트리카 측은 이것이 SK케미칼 경영진이 제대로된 주가를 평가받도록 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상당수를 팔아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SK케미칼이 배당 확대를 약속한 것은 그 같은 요구에 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이익 중 1200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무상증자 후 주식 수 기준으로 주당 6200원 가량 배당이 예상된다.
무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주주들은 보유 주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이이익이다. 회사 측 발표 이후 8일 SK케미칼 주가는 1만 6000원(5.49%) 오른 30만 7000원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팔겠다는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최근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해 사업 재정비를 진행했다”면서 “업종 내 배당 성향 고려 시(평균 15% 수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정책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