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만성적인 염증성 안질환 '안구건조증'을 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소개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김민정 전공의)은 눈물 내 염증을 선택적으로 진단하는 키트를 통해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면 정확도와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인 안구 건조증은 눈의 잦은 이물감, 뻑뻑함, 일시적인 침침함, 눈 시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인공눈물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못한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의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금속단백분해효소-9(matrix metalloproteinase-9)'는 안구 표면 염증과 동반 상승해 염증성 안구건조증의 진단에 중요한 생체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금속단백분해효소-9'를 선택적으로 검출하는 진단 키트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 결과를 5단계 구분법에 따라 판독하면 실제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 내 염증 수준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진단할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의 눈물 내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를 진단키트의 붉은 판독 띠의 농도에 따라 5단계(0~4단계)로 분석하고, 2주 간격으로 2회 판독한 결과 높은 판독의 일치도와 신뢰도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안구건조증 진단에 있어 5단계로 구분해 등급별로 판독하는 것이 실제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있으며, 여러 검사자들 간에도 높은 신뢰도를 가지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검증했다"며 "안구 표면 염증의 중증도 구분이 치료 강도 결정과 치료 후 반응을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은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환자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으로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공눈물점안액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더 가깝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를 위해서는 눈물 내 염증검사, 삼투압검사 등의 정밀검사 기반 맞춤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다.
이번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Assessment of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5‑scale grading system of the point‑of‑care immunoassay for tear matrix metalloproteinase-9'은 지난 6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