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성인지 감수성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성인지 감수성 높아지고 있다
성 차별적 관행 해소 위한 업계 차원 노력 잇따라
  •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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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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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비율이 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제약업계는 남자직원을 더 선호하는 대표적인 남초 업계다. 다수의 조사 결과들을 보면 여성 임원이 없는 제약회사도 있고 임금격차도 크며, 근속연수를 봐도 여성이 일찍 회사를 떠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업계 내에서는 아직도 성 차별이 만연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정확히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의미한다.

올해 초 J사 임원은 저녁 식사 자리 후 20대 여직원에게 술을 먹여 모텔에 데려 가려다 실패하자 휴대폰과 가방을 뺏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회사측 조사 결과, 이 임원은 상습적으로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결국 해고 조치됐다.

이는 특별한 케이스의 사건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제약회사 성추행’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비슷한 사건 보도가 연이어 검색된다.

물론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한 성 차별 피해는 남자도 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이니까 생수 물통을 교체하라는 등의 언행은 고정된 성 역할에 기반한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회사 내 성 차별 근절 및 더 나아가 사회전체의 성 평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휴온스(대표 엄기안)는 최근 한국여성재단에 ‘성 평등기금’을 전달했다. 성 평등기금은 성 평등 사회조성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여성재단이 전개하는 연례 모금 캠페인이다. 조성된 기금은 성 차별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고 성 평등 사회를 만드는 전국의 여성단체 사업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휴온스는 이번 기금 전달을 계기로 한국여성재단과 성 평등사회 조성을 위한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나갈 예정이다. 특히, ‘엘루비 메노락토’ 등 휴온스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여성 건강과 삶의 질 관련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여성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는 여성 인력을 적극 고용해 경력 단절 및 구직 희망 여성의 취업 기회를 높이고, 여성 관리자 양성에도 힘쓰는 등 고용 평등을 실천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장관상 수상과 함께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그런가하면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고용노동부 주최 제21회 고용평등 공헌포상 시상식에서 남녀고용평등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대원제약은 기계, 설비 관련직의 성별 구분을 폐지하고 생산직 근로자의 승진 자격 연한을 대폭 단축하는 등 생산본부 직급 체계를 전면 개편해 근로 조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 비율이 높은 영업 직군의 경우 여성 고용 확대를 위해 최소 여성 채용률을 설정해 우대하고 있으며, 남녀 승진 연한 차등을 동일하게 조정하고, 경력 단절 여성 채용,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보장, 임신한 직원이나 육아기 직원의 근무 시간 단축, 수유실 운영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유연근로제, 남직원 육아휴직, 다자녀 출산장려금 및 다자녀 양육수당 지급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다케다제약(대표 문희석)은 2016년에 이어 작년에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재인증을 받으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점 기반 코칭 문화, 수평적 오픈커뮤니케이션 등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직원들의 역량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 결과, 탑 임플로이어 인스티튜트가 주관하는 '2021 최우수 고용기업(Top Employers)'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수상으로 한국다케다제약은 5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고용 기업으로 선정됐다.

휴젤(대표집행임원 손지훈)은 CSR 활동 일환으로 사각지대의 여성 소외층을 위한 물품 기부를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리얼 미(Real Me)’ 캠페인을 런칭, 해당 캠페인을 포함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18억원 상당의 자사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 제품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2021 미래 행복 대상’ 시상식에서 국민건강 기여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많은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성차별적 관행들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업계 전체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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