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심하게 휜다리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이후 무릎 전방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런데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 무릎의 회전 변형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새롭게 발표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김중일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이명철 교수는 2012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8명과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발생한 무릎 회전 변형의 정도 및 무릎 전방 통증 정도를 4년 이상 장기 관찰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안쪽의 뼈를 잘라 안쪽을 벌리는 개방형과 바깥쪽 뼈의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 바깥쪽으로 닫는 방식인 폐쇄형으로 나뉜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방형 절골술 환자군과 폐쇄형 절골술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원위 경골의 내회전이 발생했다. 개방형 절골술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내회전과 함께 경골결절의 위치가 외측으로 이동해 폐쇄형 절골술 환자군보다 더 심한 무릎 전방 통증을 호소했다. 경골결절의 외측 이동은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개방형 절골술과 폐쇄형 절골술 각각에서 뼈의 회전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하고 이런 차이가 수술 후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중일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동안 간과했던 뼈의 회전 변형 역시 전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밝힌 첫 연구"라며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뼈의 회전 변형을 잘 이해한다면 수술 후 원치 않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경골의 회전 변형(Rotational Changes in the Tibia After High Tibial Valgus Osteotomy)' 이라는 제목으로 정형외과 학술지 중에서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I.F=5.81))'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박민주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