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령제약이 자사의 전략 품목인 항궤양제 '스토가'(라푸티딘)의 제조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주성분인 라푸티딘 원료를 짧은 시간에 고순도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원료 생산 능률이 더욱 좋아진 만큼 완제품인 '스토가'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최근 특허청에 '고순도 라푸티딘 결정형의 제조방법'(Method for manufacturing lafutidine crystal with high purity) 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 기술은 고순도의 라푸티딘 원료를 높은 수율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공정 방식으로 라푸티딘 원료를 만드는 데는 5일이 필요한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제조 시간이 3일로 40% 줄어더는 것은 물론, 99.5% 이상 고순도 원료를 85% 이상의 높은 수율로 얻어낼 수 있다.
특히 이 특허 기술은 생산(스케일업) 라인에 곧바로 적용하기가 쉬워서 회사 측은 '스토가'의 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특허 기술은 라푸티딘 원료를 얻을 때 제조공정을 단순화하고 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고순도 원료를 높은 수율로 얻어낼 수 있게 된 만큼 제조 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가'는 H2수용체 길항제 중 최초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적응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지난해 해당 시장에서 처방액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당초 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성분은 라니티딘이었다. 시장 규모가 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 유통 라니티딘 원료에서 발암 위험 물질로 알려진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초과 검출되면서 라니티딘을 함유한 의약품 전 품목이 판매 중지됐다.
라니티딘 제제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은 라니티딘과 용도·약가 등이 유사한 파모티딘, 라푸티딘, 록사티딘, 시메티딘 등의 다른 H2 수용체 길항제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약물 등이 나눠 먹는 형국이 됐다.
그중에서도 파모티딘은 라니티딘 공백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며 파모티딘 제제 대표 주자인 '스토가'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보령제약은 '스토가'에서 NDMA는 물론, 발사르탄 사태 때 논란이 됐던 'N-니트로소디에틸아민'(N-Nitrosodiethylamine, NDEA), 'N-니트로소디이소프로필아민'(N-Nitrosodiisopropylamine, NDIPA), 'N- 니트로소에틸이소프로필아민'(N-Nitrosoethylisopropylamine NEIPA)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러한 시장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스토가'의 처방량은 지속해서 증가했고, 보령제약이 충남 예산에 새로 지은 공장에서 '스토가'를 가장 먼저 생산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그 결과, '스토가'는 지난해 전년(149억원)보다 31.5% 증가한 196억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면서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