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16일, 유유제약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유유제약 21.77%, 유유제약1우 23.14%, 유유제약2우B 20.20% 등 유유제약 관련주들이 모두 2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유제약 뿐 아니라 무상증자 결정 후 주가 급등 효과를 톡톡히 누린 기업들이 많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15일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3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정했고 4월 5일 신주 상장을 할 예정이다.
신주 1886만주 발행으로 동구바이오제약 주식수는 2846만주가 되며, 신주 발행에 소요되는 대금은 자본잉여금 94억원을 통해 자본 전입된다. 그리고 이 같은 소식에 그날 바로 동구바이오제약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일약품은 지난 3일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그리고 3일 종가는 전일 대비 22%가 올랐다.
알테오젠도 지난 10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총 1438만4455주이고 신주 배정 기준일은 25일, 상장 예정일은 4월 12일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알테오젠 주가는 19.83% 상승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주주 가치 제고다. 주주 입장에선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얻을 수 있어 대부분 마다하지 않는다. 무상증자 권리락(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것) 이후 상승의 여지가 있어 그만큼 수익도 더 기대할 수 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무상증자의 또 다른 목적은 시장에서의 주목이다. 간단히 말해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따라서 무상증자는 그만큼 회사 내부에 잉여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를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또 재무상태가 좋은 기업이 유통되는 주식 수가 너무 적을 때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실시하기도 한다. 아울러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싸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이로 인해 투자 심리를 자극,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상증자가 무조건 호재로 작용하진 않는다. 국제약품과 아이큐어도 최근 무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주가엔 큰 변화가 없었다.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호주 임상에서 위약군 그룹의 통증 평가 수치가 예상과 달리 진통제 투약군보다 과도하게 감소하는 특이사항이 발생, 주가가 폭락했던 올리패스도 지난 15일 무상증자 일정을 공시했지만, 주가엔 큰 변화가 없었다. 투자자들은 악재로 인해 떨어진 주가를 무상증자를 통해 부양하려는 의도로 파악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무상증자를 무조건 호재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무상증자는 단지 기업의 장부에서 항목을 바꿔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실제 기업가치엔 변화가 없다. 투자자들은 이제 무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해 상승한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금이 적은 회사가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재무구조 선순환을 위한 시도인데 만약 매수세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으면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를 줘 저평가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의 변화는 없기에 단순히 무상증자만 근거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