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치료 실마리 찾았다
악성 뇌종양 치료 실마리 찾았다
"뇌 침윤 종양 억제하는 분자 발견 ... 조절 약물도 찾아내"

종양세포 조절 단백질 'NgR1', '피모자이드'에 의해 조절

"수술 불가능한 침윤성 높은 뇌종양 제어 가능해 질 것"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3.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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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종배 교수,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승훈 학장
(왼쪽부터)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종배 교수,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승훈 학장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악성 뇌종양이 뇌 전체로 침윤해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수용체 분자가 새롭게 발견됐다. 이를 조절하는 약물도 함께 발견되어, 악성 뇌종양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종배 교수와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승훈 학장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에서 뇌신경회로를 따라 이동하는 종양세포의 조절단백질인 'NgR1'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Pimozide'(피모자이드)라는 약물이 이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해 종양의 침윤을 저해하는 기전이 있음을 환자 유래 뇌종양 세포주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또한 기존 항정신병 약제로 임상에서 사용되던 피모자이드가 NgR1의 상위조절인자인 USP1/ID1을 길항해 NgR1의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피모자이드를 통해 수술이 불가능한 침윤성이 높은 뇌종양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NgR1이 뇌신경회로를 통한 악성뇌종양의 광범위한 침윤을 저해하는데 중요한 수용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종배 교수는 "피모자이드와 같은 안정성이 입증된 저해제를 기존의 표준치료에 복합 적용한다면 뇌종양의 뇌신경회로 침윤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악성뇌종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이승훈 학장은 "향후 추가 임상검증 및 연구를 통해 뇌종양 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서도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RAIN(IF 11.3)'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NgR1 (Nogo receptor 1): 뇌조직에서 세포의 이동이나 축삭돌기의 확장을 억제하는 희돌기아교세포(oligodendroglial cell)에는 세포막에 reticulon 4, OMgp, MAG 등의 당단백질이 표지되어 있다. NgR1은 이 당단백질의 수용체로서 신경세포 내로 신호를 전달, 축삭돌기가 자라나는 것을 억제한다. 신경손상 후 축삭돌기의 재생과정이나 신경조직의 가소성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SP1(Ubiquitin carboxyl-terminal hydrolase 1): 탈유비퀴틴화 효소(deubiquitinating enzyme)로서 유비퀴틴화된 단백질에서 유비퀴틴을 제거, 특정 단백질이 분해경로로 들어가지 않고 세포 내에 머무르게 해 더 많은 단백질이 오랫동안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ID1 (Inhibitor of DNA binding protein 1): ID 단백질들 중의 하나로서 helix-loop-helix (HLH)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DNA에 직접 결합할 수는 없지만 다른 전사인자에 결합함으로써 특정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할 수 있다. 세포의 증식과 분화, 줄기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등 다양한 세포기능을 조절하는데 관여한다. 

Pimozide(피모자이드): Diphenylbutylpiperidine(디페닐부틸피페리딘) 계열 정신장애 증상 치료제로서 1963년에 얀센제약(Janssen Pharmaceutica)이 개발했다. 동일한 질량의 할로페리돌보다 더욱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경과에서 투렛증후군과 틱장애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길항: 생물체 내의 현상에서 두 개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때 서로 그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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