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약산업 폭발적 성장 예고
러시아 제약산업 폭발적 성장 예고
2019년 러시아 제약산업 성장률 19.6%

‘제약전략 2020’ 정책 2030년까지 지속

유럽 기업 투자 공백, 한국기업에 기회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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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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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한국 제약기업들에게 러시아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약산업 성장률도 높지만, 세계 3대 의약품 잠재 시장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트라가 발간한 '글로벌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러시아 제약산업 규모는 3866억 루블(약 60억 달러)이며, 전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 7360억 루블(약 271억 달러)에 달했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 1조 4030 루블(약 219억 달러)에서 23.73% 성장한 것으로 2018년 기준 세계 16위 규모다. 

 

2015-2019 러시아 의약품시장(자료 : Deloitte CIS 연구센터/DNS Group 자료 활용)
2015-2019 러시아 의약품시장(자료 : Deloitte CIS 연구센터/DNS Group 자료 활용)

러시아 통계청 분석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러시아 제약산업 성장 규모는 19.6%로, 전체 산업 성장률(2.4%)과 제조부문 성장률(2.3%)에 비하면, 압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조제 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약품 원자재 생산성은 2019년 1월-7월 간 전년동기대비 0.3% 성장하였고 2018년 한해 동안은 33.2% 성장했다.

조제 약품 생산량도 2018년-2019년 사이 26.6%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러시아 제약산업이 타 산업 대비 성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1월-7월 사이 러시아 제약사들의 시장 공급 규모는 205억 루블(약 3억2000만 달러) 이었으며 2018년에는 362억 루블(약 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러시아의 조제 약품은 소화 및 신진대사, 혈액 및 혈관, 심장, 피부, 비뇨, 미생물, 암, 뼈, 신경, 근육, 호흡 및 신경계 등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룬다.

2019년 기준 러시아 약재 생산성을 양적 기준(패키지, 앰플, 병)으로 보면, 소화 및 신진대사, 암, 호르몬, 심혈관, 호흡 및 신경계 관련 제품 공급은 감소한 반면, 항균, 비뇨, 피부, 혈액, 근골격계 관련 제품은 증가했다.

 

2015-2019 러시아 의약품 조제 생산량(자료 : 러시아 연방 통계청, 산업통상부, Pharmvestinik.ru)
2015-2019 러시아 의약품 조제 생산량(자료 : 러시아 연방 통계청, 산업통상부, Pharmvestinik.ru)

RNC Pharma에 따르면, 2019년 1월-11월 동안 러시아 약품 유통 규모는 41억 패키지(기본 복용량 기준 672억개)로 전년동기대비 6.5% 성장했다.

러시아 약품 유통은 대부분 처방전 유통으로, 처방전 없이 유통된 조제 약품 유통량은 동기간 0.2% 성장에 그쳤다.

지난 5년간 러시아 제약 분야 고정자본투자는 2년간(2015년~2016년)의 위축 기간 외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예컨대 2015년 제약 분야 자본투자 규모는 350억 루블로, 전년대비 14.3% 감소하였고, 2016년에도 전년대비 24.2% 줄었다. 그러던 것이 2017년부터 회복되어 2018년에는 407억 루블(약 6억 6000만 달러)로 상승하였고 2019년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참고로 러시아 의약품 시장 고정투자자본은 전체 투자자본의 0.2~0.3% 수준이다. [아래 도표 참조]

 

러시아 의약품 및 조제 약품에 대한 고정자본 투자(자료 : 러시아 연방 통계청 자료/Investments in Russia 2019)
러시아 의약품 및 조제 약품에 대한 고정자본 투자(자료 : 러시아 연방 통계청 자료/Investments in Russia 2019)

러시아 제약 분야 투자는 민간(개인) 투자 비중이 가장 높고, 외국인 투자는 전체 투자의 20%~30%(합작투자 포함) 정도다.

2018년 기준 제약 분야 외국인 투자 비중은 순수하게 15.4%로, 전년대비 크게 감소(2017년 27.2% 비중) 하였고, 러시아 민간투자가 64.9%로 전년대비 증가(2017년 56.4%) 했다.

2019년 상반기동안 제약 분야 자본투자는 186억 루블(약 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4.3% 증가한 반면, 이 중 외국인 투자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2017-2018 러시아 의약품 및 조제 약품에 대한 고정자본 투자 비중(단위 : %)
2017-2018 러시아 의약품 및 조제 약품에 대한 고정자본 투자 비중[단위 : %] (자료 : 러시아 연방 통계청/Investments in Russia 2019, 추정치)

 

러시아 ‘제약 전략 2020’ ... 제품 현지화에 방점

러시아 정부는 약품 및 의료 산업 발전 프로그램과 함께 ‘제약 전략 2020’(2020 Pharma Strategy)을 추진 중이다.

‘제약 전략 2020’은 약품 및 의료 산업 발전 프로그램보다 먼저 도입되었고 기간은 2020년까지라는 점과 의약 산업에 집중된 것이 차이점이다.  2018년 ‘제약 전략 2030’이 소개되었으나 현재 운영방안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제약 전략 2020의 구체적인 수행 방식은 특별투자계약, 조세 감면, 보조금, 투자 촉진 기반 설비, 산업개발 기금 및 직접투자 펀드 등의 금융 지원, 공공조달의 현지제품 우선권 부여 등이다.

Vademec.ru에 따르면 2011년-2014년 동안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는 400가지 이상의 외국 제약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180억 루블(당시 환율적용, 약 5억 달러) 예산을 지원했다.

산업통상부 지원 결과, 2019년 5월까지 71개 신규 의약품이 출품되었으며 2019년 말까지 18개가 신제품으로 추가 등록되었고 2022년까지 37개가 추가로 등록될 예정이다.

2015년-2019년 동안 96개 관련 프로젝트로 20억 루블 상당(약 3270만 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되었으며, 산업개발기금(IDF)은 MedBioPharma 프로젝트로 92억 루블(1.5억 달러)을 2018년말까지 지원한 바 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러시아·중국 투자펀드(중국 투자청의 공동 펀드), 중동 파운데이션, AFC System(민간), VTB(러 최대 은행)와의 협업으로, 러시아 제약사 Oblenskoye와 Binnopharm을 M&A하여 러시아 최대 제약사 Alium Holding Group이 탄생했다. Alium Holding Goup은 200개 이상의 제약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주 내에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료 : Consultant Plus(러시아 제정법 데이타), Deloitte,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 러시아 산업개발펀드(IDF), Global and Russian Pharmaceutical Market Review,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러시아 제약 전략 2020은 2009년에 처음으로 언급되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입대체산업 정책과 연동되어 운영 중이다.

러시아 수입대체화는 2009년 ‘제약전략 2020’ 추진방안 수립 직후로 매우 활발히 이루어졌다. 2009년 대비 러시아 현지화된 의약품은 22.6% 증가하였고, 2018년 말 기준 기초 약제 현지화 비중은 81%다. 참고로 전략 약제(Strategic Medicaments) 현지 비중은 68%이며, 일반 의약품 현지 비중은 31%이다. 

 

자료 : Vademec.ru
러시아 제약산업 발전 프로그램 목표 및 2018년 실적(자료 : Vademec.ru)

 

러시아 제약산업 경쟁 기업들

Remedium.ru에 따르면, 러시아 제약사는 총 77개사이며, 2020년 1월 기준 1위 기업은 Nizhpharm사로 알려졌다. Nizhpharm사는 2004년 독일 Stada 그룹의 계열사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 로드에 공장을 설립하였고 2020년 기준 러시아 제약산업의 7.37%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제약산업은 Nizhpharm사와 같이 유럽회사 계열사로 현지 합작 투자 또는 공장 설립으로 진출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헝가리 기업 Gedeon Richter사는 2019년 생산성(패키지 기준)이 전년대비 64% 성장하였고, 핵심 제품인 Veroshpiron은 생산량이 전년대비 4.8배 (전체 시장의 47% 비중) 증가했다.

러시아 Top10 제약사이자 순수 현지회사로 최대 규모의 기업은 Pharmstandard 그룹의 계열사(UfaVita, Pharmaceutical Products)이며, Pharsytez와 Ozon사도 러시아 순수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회사들이다.

Top20 제약 회사 중 Stavropol 소재 Eskom사는 2019년 동안 전년대비 생산성(패키지 기준) 2.8배를 기록하였고, 염화나트륨 주사액으로는 러시아 전체시장의 63% 차지했다.

Ivanovo 제약공장(소재: Ivanovo)과 Samaramedprom사(소재: Samara)는 조제 약품 생산기업들로 2019년 전년대비 각각 60%, 40% 성장했다. 2019년 한해 동안 조제 약품 중 생산성이 급격히 증가한 제품은 사붕산나트륨(10배), 암모니아(4.6배), 캐스터 오일(4배), 페르투신(Pertussin, 5.4배), 바셀린(4.5배) 등이다. 

 

러시아 제약산업 발전 외국기업이 주도 

러시아는 2009년 이후로 정부주도의 제약산업 발전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루어 졌으며 그 결과, 대형 제약사들이 속속 등장, 수입대체화 확대, 현지 생산 의약품 수요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투자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게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러시아 제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은 외국계 기업의 현지진출 이었다. 이들 기업에 의해 러시사의 현지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다만, 최근 서방의 제재로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면서 발전 모멘텀이 다소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계 기업들의 현지진출 사례(기술제휴, 현지 공장설립 및 현지화, 합작 투자 등)는 러시아에게 외국기업 협력 경험을 쌓게 한 것이고, 서방 제재로 인한 유럽 기업 투자 공백은 오히려 우리기업이 러시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제약산업 발전의 긍정 및 부정 요인
러시아 제약산업 발전의 긍정 및 부정 요인

보고서는 러시아 접근방식과 관련, “러시아는 수입대체화 정책으로 의약품의 현지화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기업의 수출 중심적 시장접근보다는 투자, 합작, 기술협력, 공동기술개발 등으로 현지 진출을 시도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의 이면에는 러시아 정부가 2009년 수립한 ‘제약전략 2020’ 정책을 2030년까지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러시아는 2016년까지 현지 패킹만으로도 현지 약품으로 인정했으나 2017년 법이 개정되면서 약품 배합의 일정 비중이 현지 원료이어야만 현지산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치료제 기술제휴, 임상실험 협력, CMO(위탁생산) 등으로 한러 제약분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 :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러시아 임상 2상을 완료, 현지 협력의 좋은 선례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현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입대체화를 통해 국내 제조업 육성은 물론 외국 투자 유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두 가지 효과 때문”이라며 “15년전부터 러시아 시장을 공략한 Bezin Healthcare는 최근 생체인식 프로게스테론 약품 생산 전 라인을 갖춘 공장을 러시아에 설립하였는데, 이는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입대체화 정책 덕분”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러시아가 세계 3대 의약품 잠재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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