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종근당, 위장약 시장 놓고 “장군 멍군”
한미약품과 종근당, 위장약 시장 놓고 “장군 멍군”
한미약품, '에소메졸' 서방형 제제로 시장 압박

종근당, 시장 방어하며 새로운 개량신약 개발 중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1.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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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 덕분에 우수한 약물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는 고무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자사의 주력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캡슐'(에스오메프라졸스트론튬사수화물)의 서방형 제제인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을 출시했다. 동일한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이지만 스트론튬 염을 사용한 '에소메졸캡슐'과 달리 '에소메졸디알캡슐'에는 마그네슘 염을 적용했다.

한미약품 '에소메졸디알캡슐'
한미약품 '에소메졸디알캡슐'

'에소메졸디알캡슐'은 PPI를 복용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40% 이상이 호소하는 야간산분비(NAB) 증상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개발한 약물이다. MUST(Multiple Unit Spheroidal Tablet) 폴리캡 특허 기술을 적용해 약효지속 시간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약물 복용 후 주성분이 1차 0.5~2시간, 2차 2~4.5시간 내 각각 방출해 두 번의 정점(peak)을 나타낸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반감기를 늘려 야간 위산분비 억제 효과가 오래 지속하는 약물이 주목받고 있더, '에소메졸디알캡슐'은 실제 주성분의 반감기를 늘린 제품은 아니지만, 이중지연방출 기술을 적용해 그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PPI 계열 약물 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제품이다. 국내 개발 PPI 제품 중에서는 처방액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9년의 경우 342억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 데이터 기준)을 기록했다. 오리지널인 '넥시움'(386억원)과 격차는 44억원으로 줄이고, 동일 성분 제제로 '에소메졸'의 뒤를 잇고 있는 대원제약 '에스원엠프'(176억원)과 격차는 166억원까지 벌렸다. '에소메졸'의 지난해 11월까지 처방액은 336억원으로 연간 원외처방액은 3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소메졸'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이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을 내놓은 이유는 후발 제품인 '케이캡'(테고프라잔)과 '에소듀오'(에스오메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의 급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두 제품 모두 종근당이 판매('케이캡'은 공동판매)하고 있어 양사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HK이노엔 '케이캡'
HK이노엔 '케이캡'

'케이캡'은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약물이다. 종근당은 2019년 1월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출시부터 지금까지 '케이캡'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2019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이 제품은 기존 PPI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효과 지속력이 우수하다. 식전·식후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데다 야간 위산 분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등 장점이 많아 관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 신약 30호이기도 한 이 제품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첫해 29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국산 신약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508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기록해 연간 원외처방액은 700억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의 폭발적인 성장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터줏대감인 PPI 제제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도 예외는 아니다.

종근당 '에소듀오'
종근당 '에소듀오'

'케이캡'만큼은 아니지만, '에소듀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에소듀오'는 PPI 성분인 에스오메프라졸과 제산제 성분인 탄산수소나트륨을 합친 복합제로, 속효성에 방점을 둔 제품이다. 지난 2018년 7월 발매됐다. 이들 성분 복합제를 출시한 것은 종근당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위 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빠르게 높여 위산에 약하고 약효 작용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약물을 십이지장 상부부터 흡수시켜 약효가 빠르게 나타난다.

종근당은 임상시험을 통해 '에소듀오'와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성분이 혈중최고약물 농도에 이르는 시간을 비교했는데, '에소듀오'를 복용한 환자는 이 시간이 30분으로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성분 복용 환자군보다 3배 짧았다.

'에소듀오'는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처방액이 급격히 늘었는데, 출시 첫해(2018년 7~12월) 35억원이었던 원처방액은 이듬해 9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0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블록버스터 자리를 꿰찼다. 

종근당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캡'(테고프라잔)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1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린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 역시 현재 새로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어서 양사는 관련 시장에서 또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회사 모두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의 강자여서 경쟁 열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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