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연구진이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 암진단 알고리즘 플랫폼을 개발했다. 알고리즘을 실제 암맹 갑상선암 샘플을 통해 검증한 결과, 거의 완벽한 분류 성능이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학교 김성영 교수 연구팀이 메타분석 기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높은 신뢰도로 암을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이란 유사한 주제로 실시된 개별연구에 나타난 연구 추정치를 공통된 효과크기로 전환, 실험결과를 객관적이고 일반화시키는 방법으로 근거중심의학의 핵심이 되는 통계기법이다.
건국대 연구팀은 암조직의 유전자 발현 및 관련 생물경로를 메타분석 기반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통합하고 이를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재료로 사용했다.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메타분석과 결합시켜 보다 강건한 모델(MLMA, Machine Learning-based Meta-Analytic methods)을 구축했다.
유전체 빅데이터는 연구가 일정 수준 진행되면 고차원 문제에 직면하는데, 연구팀은 비선형 주성분 분석과 생물경로를 이용한 차원축소방법이 모델의 일반성과 해석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실제 암맹 갑상선암 샘플을 통해 검증한 결과 거의 완벽한 분류 성능을 나타냈다. 갑상선암의 여러 아형을 통한 테스트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이들의 아형을 구분해냈다. 연구팀은 노화인자를 교정한 고위험군에서도 이 모델의 성능을 확인했다.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갑상선암 관련된 생물경로의 조절인자를 찾아내 모델의 해석력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유전체 발현 데이터는 연구자 및 수행기관, 분석플랫폼 별로 예측인자와 모델이 상이한 반면, 메타분석 및 생물경로 기반의 알고리즘은 보다 객관적이고 해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연구팀 측의 설명이었다.
연구팀은 "개발된 알고리즘은 갑상선암 이외의 다른 암으로도 쉽게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회귀 및 경로 분석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원인분석 및 결과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임상에서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수학 및 컴퓨터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리핑스 인 바이오인포메틱스(Breif. Bioinform)에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본연구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