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SK, 백신 시장 재편 가능성 높다 ... 허일섭의 녹십자는?
최태원의 SK, 백신 시장 재편 가능성 높다 ... 허일섭의 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3분기 누적매출 1619억원 …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 전망

GC녹십자, 1200억원 규모 백신 3종 판권 '불투명' … SK에 선두 빼앗길 수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대량생산 숙제 … 경쟁사 치료제 상용화 초읽기

혈액제제 시장서도 SK플라즈마가 맹추격 … 격차는 아직 커

SK, IPO 흥행시 막대한 자금 확보 … GC녹십자 부담 가중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25 0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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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뚝심의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 제약·바이오 군단이 국내 백신 및 혈액제제 명가 GC녹십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양사는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아 제약업계에서 두드러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 사이 SK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이제는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SK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성과가 기대 이상이어서, 코로나19 사태를 기화로 반백년 역사의 GC녹십자가 백신 사업에 뛰어든 지 14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지는 5년밖에 되지 않은 SK에 명가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SK그룹의 백신 사업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비임상 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보한 만큼, 회사 측은 즉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정주 박사팀과 함께 진행한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을 통해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데 성공,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확인하고 백신으로 개발해 왔다. 

이 백신은 앞서 임상에 돌입한 국산 백신 2종(DNA)과는 다른, 표면항원 단백질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단백질 배양과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 합성항원 백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동일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자궁경부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해 임상2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연내 임상 진입이 목표다.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백신 후보물질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생산 중으로, 식약처도 차후 허가를 더욱 신속하게 하기 위해 전임상 자료를 미리 건네받아 선제적으로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어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시설 사용 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1399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1283억원) 대비 26% 증가한 16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GC녹십자의 지난해 백신 부문 매출 3002억원, 올해 3분기 누적 백신 부문 매출 2706억원보다는 작은 금액이다. 

그러나, GC녹십자는 백신 부문 매출의 절반 가량을 도입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MSD가 GC녹십자와 공동판매하던 폐렴구균 백신 '조스타박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판권을 다른 제약사에 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조스타박스', '가다실', '가다실9' 등 3개 품목의 연간 매출액은 1200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HK이노엔이 새로운 공동판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들 3개 품목의 판권을 잃게 되면 GC녹십자는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백신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자체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CMO 및 CDMO 수주를 늘릴 경우, GC녹십자가 SK에 백신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GC녹십자, 혈장 치료제 개발 안간힘
대량생산 숙제 … 경쟁 약물 상용화 임박
백신 분야선 CMO 수주 성과

GC녹십자 허일섭 회장(왼쪽), 허은철 사장
GC녹십자 허일섭 회장(왼쪽), 허은철 사장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는 달리 백신보다는 자사의 혈액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치료제 'GC5131A'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GC5131A'는 국내에서 가장 개발이 빠르고 처방이 용이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임상시험 도중 10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환자에게 투약됐다. 그만큼 안전성 면에서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혈장 치료제인 'GC5131A'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혈액이 부족하면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통상 1명에게 투약할 분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3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1000명분의 혈장치료제를 만들려면 혈장 공여자가 2000~3000명은 필요한 셈이다. 해외에서 혈장을 수입한다고 해도 대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북미 혈액제제 공장과 혈액원을 모두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에 매각해 현지 혈장 조달 및 생산도 불가능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어느새 상용화에 근접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가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CT-P59'의 임상2·3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임상2상 시험은 24일 참가자 모집을 완료해 머지않아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미 'CT-P59' 10만명분을 생산해 놓은 상태다. 식약처 등 국내 규제당국의 'OK' 사인만 떨어지면,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예정 가격은 원가인 40만원 선으로, 한 사람 치료분이 400만~450만원 정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치료제보다 90%가량 저렴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전 세계 캐파의 7%를 가지고 있다"며 "치료제를 최대한 생산하면 200만명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 치료제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백신 명가답게 CMO 수주를 따내는 데는 성공했다. 

이 회사는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CEPI와 합의했다. 아직 어떤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얼마큼 생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현재 GC녹십자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4억 도스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인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 혈액 및 백신 제제 전문업체인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하면서 백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SK그룹은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하면서 백신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GC녹십자는 1967년 세워진 '수도미생물약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동물용백신 제조를 목표로 만들어진 이곳은 의약품 제조에 집중하며 1969년 '극동제약'으로 상호를 바꾸고, 1971년 '녹십자', 2018년 'GC녹십자'로 이름을 바꿨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2001년 진행했다. 창업자 2·3세인 삼촌(허일섭 회장)과 조카(허은철 사장)가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SK 對 GC녹십자, 혈액제제 시장서도 추격전
SK플라즈마 5년 새 급성장 … 공격적 설비투자
GC녹십자, 북미 공장·혈액원 매각 … 내실 다지기 돌입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시장에서도 SK로부터 추격을 당하고 있다. 두 회사 사이의 격차가 아직 꽤 크지만, SK의 성장세가 가팔라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SK플라즈마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조달사업을 통해 자사의 혈액제제 의약품 '알부민'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알부민'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최종 공급될 예정으로, 오랜 내전으로 필수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현지 군대와 경찰에 제공된다.

알부민은 신증후군과 간경변증 등에 의한 저알부민 혈증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혈액제제다. 국내 제약 기업이 나토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올해 6월 나토 조달청의 '아프간 군 신탁기금(ANATF) 의약품 조달사업'에서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라질 정부의 2020년 혈액제제 입찰에서 면역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IVIG-SN)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를 전담하는 회사로, 지난 2015년 물적분할을 통해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2015년 33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552억원, 2017년 645억원, 2018년 800억원, 2019년 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경북 안동 바이오산업 단지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혈액제제 신공장을 완공하고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공장 건설 이후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 생산 규모는 연간 60만 리터로 확대됐다. 기존 대비 약 500% 늘어난 수치다.

다만, 매출과 생산능력 모두 아직 GC녹십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GC녹십자의 지난해 기준 혈액제제 매출은 429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37.5%)을 차지한다. 생산 능력은 오창공장(140만 리터 규모)과 중국 공장(30만 리터 규모)을 합쳐 170만 리터에 이른다.

그러나, 연간 5% 안팎이던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로 곤두박질했다. 북미 혈액제제 공장을 매각하면서 270만 리터에 달하던 생산능력도 170만 리터로 줄었다.

GC녹십자가 매각한 GCBT의 혈액제제 공장 전경
GC녹십자가 매각한 GCBT의 혈액제제 공장 전경

GC녹십자는 올해 7월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에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 부문인 GCAM 지분 100%를 넘겼다. 

GCBT는 연간 생산능력 100만L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GC녹십자가 2015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년간 2200억원을 투입해 세운 공장이지만,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인증 등의 절차 지연과 전문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까지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까지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GC녹십자 본사 인력을 캐나다에 파견해 인력과 기술을 지원했는데, 하늘길이 끊기면서 인력이 오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그리폴스가 GC녹십자의 캐나다 법인과 공장, 혈액원에 대해 인수 의향을 표시했고, GC녹십자는 받아들였다. 

GC녹십자는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며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GC녹십자를 통해 북미 혈액제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으나,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투자 실패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SK, 내년부터 IPO 봇물
막대한 투자금 확보 가능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의 재원 확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GC녹십자에는 부담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는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내년 2~3월께 수요 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벌써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상장으로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 만들어낸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열풍의 재연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내년에는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가 예상되지만, 모두 1분기 이후로 점쳐지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는 막대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플라즈마도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조기 IPO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향후 IPO가 흥행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는 상장 후 거대 자금을 확보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적 투자를 감행할 수 있다.

GC녹십자 입장에서는 자사를 위협할 수 있는 주력 경쟁사의 자금 확보 소식이 반가울 리 만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와 SK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백살 GC녹십자가 신예 SK바이오사이언스·SK플라즈마로부터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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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2020-11-26 16:06:06
기자분 기사쓸때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후 기사를 쓰기 바랍니다.
sk플라즈마는 sk케미칼의 100자화시가 아니라 sk디스커버리의 100%자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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