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서울발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279명(국내 발생 267명, 해외 유입 12명)으로 늘었다. 15일 0시 기준 166명(국내 발생 155명, 해외 유입 11명) 보다 무려 113명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6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9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5318명(해외유입 2642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16일 기준 서울은 141명, 경기 96명, 인천 8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대로 가면 코로나19 전국 유행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 현황(8월 16일 0시 기준, 1.3일 이후 누계)】
구분 |
합계 |
서울 |
부산 |
대구 |
인천 |
광주 |
대전 |
울산 |
세종 |
경기 |
강원 |
충북 |
충남 |
전북 |
전남 |
경북 |
경남 |
제주 |
신규 |
267 |
141 |
6 |
1 |
8 |
7 |
0 |
1 |
0 |
96 |
0 |
1 |
5 |
0 |
0 |
0 |
1 |
0 |
누계 |
12,676 |
1,616** |
164 |
6,882 |
325 |
193 |
148 |
37 |
45 |
1,437 |
57 |
64 |
172 |
18 |
18 |
1,375 |
114 |
11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15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 134명
그런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수도권 지역 교회가 제2의 신천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기준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수는 134명으로, 이후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당초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하려 했으나 금지통보를 받자,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전광훈 목사도 이날 집회의 연단에 올랐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는 경찰 추산 1만명, 주최측 추산 3만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을 규탄하면서 대통령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얼굴 아래로 내려쓰는가 하면, 아예 벗어버리고 다닥다닥 붙어서 구호를 외치고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가 50인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밝혔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전광훈 목사를 석방해준 판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구속 수감된 지 56일 만이었다.
진중권 “전광훈은 목사가 아니라 테러리스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광화문 집회를 적극적으로 만류했어야 한다”며 “저 이미지(보수단체 집회)가 결국 다 통합당에 뒤집어 씌워질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에 반격의 빌미만 줬다. (중략) 다음 주에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오르겠다”고 글을 썼다.
진 전 교수는 또 전 목사를 향해 “목사가 아니라 생물학적 테러리스트다. 보석 조건을 어겼으니 다시 구속해야 한다. 원래 (보석) 조건이 집회참가금지, 거주지 제한이지 않았느냐. 이분, 위독하다더니 전국으로 펄펄 날아다니며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바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가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며 “결과는 어떻나.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의원 “전광훈 보석 취소해야”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16일 “전광훈 목사의 보석을 취소”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랑제일교회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는 참으로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며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 목사는) 교인들의 건강도, 사회적 안전도 안중에 없다”며 “경찰은 불법행위자를 철저히 찾아내 엄정 처벌해주기 바라고, 검찰은 전 목사에 대해 보석 취소 신청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경찰, 전담수사팀 꾸리고 본격 수사 착수
경찰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단체 집회 관계자 및 참가자들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앞서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 및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세종로사거리와 광화문광장 등을 불법점거하고 장시간 불법집회를 진행한 단체 및 관계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신속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는 교인과 접촉자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교회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