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없는 획기적 말라리아 치료 물질 개발
내성 없는 획기적 말라리아 치료 물질 개발
호주 위하이연구소와 MSD 공동 연구팀 성과

열대열원충 등 다양한 말라이아 기생충 박멸

혈액속 기생충 모기 전염 등 모든 단계 차단

내성발현 문제도 극복 ··· 근본적 치료법 제시
  • 서정필
  • 승인 2020.03.05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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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모기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말라리아(malaria) 기생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이 호주와 미국 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호주 위하이연구소(WEHI, 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와 다국적제약사 MSD가 힘을 모아 만든 이 납 화합물(WM382)은 기생충 박멸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최근 말라리아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랐던 약물의 내성 발현 문제도 없어 말리리아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동물) 실험에서 WM382는 말라리아 기생충 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열대열원충(熱帶熱原蟲, Plasmodium falciparum)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말라리아 기생충에 모두 커다란 박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WM382는 혈액 속의 말라리아 기생충뿐만 아니라 간에 자리 잡은 기생충도 제거했고 혈액 속의 기생충이 모기로 전염되는 것도 막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말라리아 기생충은 성장하기 위해 간에 자리잡은 뒤 혈액으로 방출되며, 그것이 모기에게 다시 전달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WM382는 말라리아 감염 전(全) 과정에 작용하는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번 연구를 함께 한 마누엘 드 라 루이스(Manuel de la Ruiz), 앨런 카우만(Alan Cowman), 데이비드 올센(David Olsen), 파올라 페브자(Paola Favuza) 박사
(왼쪽부터) 이번 연구를 함께 한 마누엘 드 라 루이스(Manuel de la Ruiz), 앨런 카우만(Alan Cowman), 데이비드 올센(David Olsen), 파올라 페브자(Paola Favuza) 박사

 

연구팀은 “WM382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경로로 작용해 기생충을 제압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현재 가장 커다란 문제로 떠오른 기존 치료제의 내성 발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제학술지 ‘랜싯 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일부 지역에서 흔한 말라리아 병원균 대부분이 현재 말라리아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아르테미신 결합요법(ACT, Artemisin combination therapy) 등에 강력한 내성을 보였다.

특히 열대열원충은 기존 치료제 중 가장 강력한 약물들의 조합을 통한 치료에서도 절반이 실패할 정도로 내성이 커진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었다.

앨런 카우만(Alan Cowman) 위하이연구소 교수는 “이 새로운 화합물은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기생충이 모기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하고, 결과적으로 이 질병의 더 이상의 전염을 중단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말라리아 치료제는 혈액 속의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지만 전염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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