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복제약 불신 키우는 속셈 따로 있다?
의사협회, 복제약 불신 키우는 속셈 따로 있다?
"대체조체 활성화·성분명 처방 저지하려는 정치적 노림수"
  • 헬스코리아뉴스
  • webmaster@hkn24.com
  • 승인 2007.01.3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왜 복제약의 효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31일 의협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6개월간 진행했다는 '5개 복제약의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결과' 를 전격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협은 이날, "시중 유통중인 5개 복제약을 무작위로 선정,  국내 유명 의료기관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대조한 생동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 중 3개 복제약의 효능이 기준치를 벗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협은 "생동성 시험을 실시해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복제약 5개 중, 1개는 효능이 거의 없고, 다른 1개는 70%의 효능만 보였으며, 또 다른 1개는 오히려 효능이 과도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올해 10개 이상의 복제약에 대해 생동성 시험을 실시하는 등 복제약의 효능 입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앞서 생동성 시험자료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4월,  성명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미 생동성 시험을 통과한 복제약이라도 모두 국제 임상시험 관리기준에 따라 `재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며  식약청과 제약회사들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복제약에 대해 의협이 이처럼 강하게 성토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순수하지 못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의약분업 이후,  거머쥔 의약품의 처방 주도권을 약사들에게 내주지 않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 생동성 시험은 고가의 오리지널 약물 대신,  값이 싸고 효능이 우수한 복제약을 대체조제함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도 안정시킨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해왔던 사안이었다. 

A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생동성 시험을 거친 복제약은  특정 약물을 처방한 의사의 사전 동의없이 약사가 대체조제를 할 수 있다"며 "의협이 국민건강 운운하며 복제약의 효능에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약사들의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을 막기 위한 너무나 속이 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B제약사의 한 관계자도 "의협의 이번 발표는 결과적으로 오리지널을 다수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을 살리고 국내사를 죽이는 꼴"이라며 "다분히 정치적 노림수로 보인다"고 분개했다.

한편,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효 동등성에 대한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을 저지하려는 의도"라며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치 않은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맹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생동성 시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결국 값비싼 오리지널 약만 쓰자는 얘기가 아니냐"며 "의협이 떳떳하게 시험을 진행했다면 시험기관과 해당 복제약에 대해서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