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음경을 크게 확대시키기 위해 비뇨기과를 찾는다. 공중목욕탕에 가보면 많은 남성들이 확대수술을 받았거나 또는 불법적인 수술로 음경이 확대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커다란 음경은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여자들은 남성의 다른 특성에 마음이 끌리며 솔직히 음경 자체의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 크기에 매료되는 쪽은 남성이다. 남성들은 공중목욕탕에서 흘끔거리며 서로의 음경크기를 가늠해 본다. 물론 소수의 여자들에서 커다란 음경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거나 커다란 음경이 음핵과 질에 주는 자극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음경의 생리학적 기능을 보자. 음경의 기능이 소변과 정액을 배출하고 성교시 물리적으로 여성에게 자극을 가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종의 동물들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작은 음경으로도 그와 같은 기능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 실제로 발기시 음경의 길이가 5cm이상이면 성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왜 남성들은 그토록 크기에 집착하는 것일까? 인간 남성보다 훨씬 체격이 큰 우리의 친족인 유인원과 비교해 보자. 발기된 음경의 길이는 고릴라의 경우 고작 3cm, 오랑우탄의 경우는 4cm 인데 비해 인간 남성의 평균 크기는 10-15cm 이다. 그렇다면 그 과도한 몇 cm는 불필요한 사치품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거대한 음경이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훨씬 다양한 인간의 수 백 가지 성교체위를 소화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작 4cm를 가진 수컷오랑우탄은 교미를 할 때 인간 못지않게 다양한 체위를 구사할 뿐만 아니라 그 다양한 체위를 나무에 매달려서 소화해 낸다는 사실이다. 커다란 음경이 교접시간을 길게 해 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점에 대해서도 오랑우탄이 교접은 평균 15분인데 비해 인간 남성의 평균 성교 시간은 4-5분에 불과하다. 조루증 또한 남성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70-80%를 차지한다.
어쨌든 지난 700만에서 900만년동안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추정된 음경 크기보다 현재 인류에서 4배나 확대된 인간 음경은 진화론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자연적인 선택의 힘이 인간의 역사에서 남성의 음경을 확대시키고 그 크기를 유지시켜 오면서 만물의 영장이 되었는지 조물주에 물어보아야 할 일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송병주(한솔비뇨기과 원장) <조인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