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물질이나 약물을 혈관주사를 통해 직접 뇌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한미 공동 연구진에 의해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양대 이상경 교수는 하버드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광견병 바이러스의 외피에서 뇌세포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찾아냈고 여기에 유전자를 붙여 혈관에 주사함으로써 치료 유전자가 뇌세포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에 착안, 바이러스에서 뇌세포와 결합하는 단백질 부분(펩티드)을 떼어내고 여기에 RNA 간섭을 일으켜 유전자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RNA조각(siRNA)을 붙였다.
연구진이 이렇게 만든 바이러스 단백질-RNA 복합체를 일본뇌염에 감염된 쥐의 혈관에 주사하자 주사를 맞은 쥐는 80% 정도가 살아남았으나 주사를 맞지 않은 쥐들은 모두 죽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단백질-RNA 복합체가 혈관을 따라 뇌로 이동한 뒤 단백질 부분이 뇌세포와 결합하고 siRNA가 뇌세포 안으로 침투해 RNA 간섭을 통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작동을 막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1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