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사용되는 ‘리스페달’ 등 정신분열증 치료제가 가짜약(플라시보)보다 사망률을 2배나 높인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대학의 울프슨 노인성질환센터 클리브 발라드(Clive Ballard) 박사팀은 지난 2001년~2004년 사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환자 165명을 약물그룹(83명)과 위약그룹(82명)으로 나누어 추적 관찰했다. 복용 약물은 리스페달, 소라진, 스테라진 등이었다.
그 결과, 약물그룹은 83명 중 47%인 39명이 1년 후 사망했다. 반면 위약그룹은 82명 중 33%인 27명만이 1년 후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두 그룹 모두 폐렴이었다.
2년 후 사망률은 약물그룹이 54%, 위약그룹이 29% 였다. 3년 후 사망률은 약물그룹이 70%, 위약그룹이 41%였다. 전반적으로 약물 그룹의 사망률이 높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항정신병제를 신중하게 일시적으로 처방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치매환자 60%이상이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연구팀 역시 "항정신병제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위험 대비 효과가 없다"며 신중한 사용을 주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신경학회지(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 인구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65세에서 85세 범위 내에서는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2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일단 발병하면 계속 진행되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연령대별 정상군에 비해 평균기대수명이 단축된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