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내에서 생성된 항체가 조류독감같은 신형 인플루엔자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럽, 베트남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연구진은 30일, 신형 변이 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형)에 대해 쥐를 사용한 항체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온라인 의학잡지 ‘PLoS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베트남에서 2004~05년에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한 4명의 환자로 부터 혈액을 제공받아 면역 세포를 배양하여 바이러스를 무독화(無毒化)시키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에 따라 항체를 쥐에 주사하는 실험을 했는데 항체를 주사하지 않은 쥐는 2004년의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면 모두 죽었다. 그런데 바이러스 감염전이나 감염 후에 항체를 주사한 쥐의 체내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다. 이러한 효과는 2005년의 바이러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H5N1형이 변이해 신형 인플루엔자가 탄생하면 4000만 명이 죽은 스페인 감기(1918년)와 같이 큰 재난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현재 바이러스를 약독화(弱毒化)하는 백신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는데다 즉각적으로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