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몸짱 열풍속에 운동선수, 연예인, 심지어 10대 청소년에까지 광범위하게 남용되고 있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제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삼일제약 ‘테스토정’(남성호르몬제) 등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제 5개 성분제제 11개 품목에 대해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고 이 약물이 남용되지 않도록 처방·투약 및 복약지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의약전문가들에게 당부했다.
식약청은 "이들 성분제제를 남용할 경우, 심장병/간암/성장방해/섭식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때문에 미국에서는 통제의약품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오직 처방전에 의해서만 조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금지하는 등 불법복용과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체중감량 또는 근육강화제 등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연예인과 운동선수, 10대 청소년까지 광범위하게 오남용 되고 있다.
그만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약물 부작용 환자 중 절반 가량이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테로이드는 신장 인근의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일종으로 동식물체에 널리 분포돼 있으며 인체에서 중요한 생리/약리작용을 한다. 인공으로 합성하기도 한다.
이 성분은 면역조절과 피부재생효과는 물론, 아스피린의 100배에 달하는 항염증작용을 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이 피부질환 치료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이유다.
반면 여드름, 무좀, 백선 등에는 잘 듣지 않는다.
잘 알고 쓰면 명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약이 되는 셈이다.
식약청은 “스테로이드제제에 의한 국민건강의 폐해가 우려돼 경고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