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워지자 네트워크 병원 ‘주목’ … 장단점은?
경기 어려워지자 네트워크 병원 ‘주목’ … 장단점은?
공동 마케팅 통한 경비절감부터 직원 수준 상향, 진료 경험 쌓기, 부동산 정보 지원 등 도움 돼 … “MSO 수준 천자만별, 신중하게 결정해야”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3.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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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워진 국내 경기와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해 의료기관들이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가운데 ‘네트워크 병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 병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홍보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광고비만 지출하다 개업을 포기했다는 의사들이 적지 않다.

성형외과의 경우 광고비를 월 2억원 이상 쓰는 곳도 있고, 원닥터 클리닉(의사 1명이 운영하는 의료기관)도 최소 80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뿐 아니라 한의원,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도 이미 치열한 경쟁시대다. 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성형외과의 경우 전문의 숫자의 10배가 넘는 타과 의사가 미용성형시술을 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국내 시장만을 봐서는 출혈경쟁을 할 수 밖에 없으니 해외로 눈을 돌려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곳도 많다.

가장 큰 장점은 공동 마케팅 통한 비용 절감

▲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워진 국내 경기와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해 의료기관들이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가운데 ‘네트워크 병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신사동 일대의 의료기관들.

이같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병원은 공동 마케팅을 통한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전략적인 이미지 메이킹도 전문적인 마케팅 부서에서 하기 때문에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65mc처럼 캐릭터를 만들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한 예다.

지하철 광고의 경우 한 번에 수백만원에서 한 달에 수천만원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분담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톡스앤필의 경우 한 달 4000만원의 광고비를 32군데 지점에서 나눠 내 의료기관 당 125만원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

직원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 할 수 있다. 의사들 뿐 아니라 직원들도 서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사례 발표를 하게 되면 업무의 노하우가 공유되고, 업무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A피부과 네트워크 병원 관계자는 “피부과의 경우 숙련된 직원을 육성하는데 보통 3년 정도는 걸리는데,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하면서 그런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구매도 장점이다. 원장단에서 결정하고 공동구매를 할 경우 좀 더 나은 조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B성형외과 네트워크 원장은 “대량구매를 통해 비용절감을 해 다른 성형외과보다 싸게 시술이나 수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부터 임상경험 쌓기까지 도움 돼

부동산의 경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네트워크 병원 가입 원장들의 설명이다. 의료기관 포화상태인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웬만큼 자리 잡힌 도시는 이미 상당수의 병·의원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신도시의 경우 메디컬 빌딩이 따로 있는 곳도 많아 가볍게 들어가기 어렵지만, 자체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병원에 가입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사렛대 부동산학과 이진승 교수는 “예전엔 주변 세대가 5000세대일 경우 내과나 소아과, 3000세대일 경우 이비인후과 등이 들어가면 된다는 정도의 개원 입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동선과 주변 병원들과의 경쟁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 개원해야한다”며 경험이 풍부한 네트워크 병원에 가입, 정보를 얻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개원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시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소위 ‘쁘띠성형’의 경우 과의 중요성보다 시술 경험이 많은 곳의 술기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데, 톡스앤필 강남점의 경우 평균 6명의 의사가 1일 평균 800명의 고객에 대한 시술을 하기 때문에 1인당 130명 이상의 진료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네트워크 병원은 공동 마케팅을 통한 비용 절감부터 직원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 부동산, 임상 경험 쌓기 등 다양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 사진은 한 톡스엔필 네트워크의 내부 전경.

MSO 수준 천자 만별 … 가입 신중하게 결정해야

다만 네트워크 병원이 장점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 병원마다 가맹비가 천자만별인데다, 네트워크 운영의 축이 되는 병원경영지원회사(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MSO)의 수준도 각각 다르다. 때로는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현재 단독 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C의원 원장은 “네트워크 피부과에 가입했다가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탈퇴한 적이 있다”며 “모든 MSO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가입했던 곳은 돈 받는 것에 비해 홍보 효과가 너무 낮았다. 결국 간판비만 추가로 나갔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불만이었던 부분은 MSO가 의료 분야에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며 “잘못된 어드바이스로 행정처분 받았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네트워크 병원 내 분쟁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D피부과 원장은 “네트워크 병원에 가입했다가 이익 배분 면에서 싸움이 벌어져 탈퇴했다. 그 이후 서로 감정이 상해서 의료법 위반 사항을 서로 보건소에 고발하기도 했고,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네트워크 병원에 부정적인 이들도 장점을 모두 부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개원의들이 의료의 전문가일수는 있어도 경영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면에 많다는 것이다.

B성형외과 원장은 “대학에서 연구 혹은 진료만 보다가 나온 의사들은 병의원 경영에 대한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편”이라며 “홍보 뿐 아니라 인력관리, 세무관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네트워크병원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경험이 적은 개원의라면 네트워크 병원 가입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톡스앤필 이동진 원장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다음은 네트워크 병원 중 하나인 톡스앤필 이동진 원장과의 인터뷰. 톡스앤필은 전국에 32개 지점을 가지 있으며, ‘BLS’라는 고급화된 클리닉과 저가형의 ‘핑크라인’이라는 네트워크 병원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 톡스앤필 이동진 원장

-. 왜 네트워크병원을 하게 됐나?

“혼자 개원했을 때 직원 다루는 게 서툴러 혼자 운영해본 적도 있었다. 의사들이 환자를 만나는 것과 고객을 만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한 교육도 없었다. 장소도 마찬가지다. 접근성이 중요한데 이런 개념도 별로 없었다. 우리는 지하철역을 베이스로 개원을 하게 돼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공유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 중에 네트워크가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 돼 시작했다.

-. 광고의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가.

“우리의 광고효율은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다. 모 포털 사이트를 기준으로 보톡스 검색보다 톡스앤필 검색이 2배 이상 더 많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브랜드네이밍도 중요한데 그런 면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교육을 자주 한다고 들었다.

“미용 시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우리는 한 달에 5번 이상의 컨퍼런스를 만들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 경향 뿐 아니라 합병증 등 문제에 대한 것도 논의하기 때문에 심각한 트러블이 생긴 적이 없다. 원장들 뿐 아니라 직원들도 컨퍼런스를 하는데 직원들이 발표하면 원장들이 코멘트를 해주며 실력을 상향평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다른 병원장들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나?

“이 브랜드는 탈회에 대한 규제가 없지만 32개 지점 중에 탈회는 단 두 곳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정품 정량 정성이라는 원칙과 열심히 공부하자는 원칙이 규제로 다가서기 보다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다가선 것으로 생각한다. 직원들 교육도 혼자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점도 만족하는 편이다. 병의원 운영 뿐 아니라 화장품 등을 만들어 이런 부분도 2016년도부터 이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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