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1일 휴가 때 쓸데 없이 걱정하는 내용을 10가지로 정리했다. 게 중에는 평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눈에 띈다. 또 '은하계가 사라질 걱정', '블랙홀에 빠질 걱정' 등 다소 익살스런 내용도 포함돼 있다.
1.핫도그 먹으면 살찐다?
핫도그는 석쇠에서 구울 때 타버린 부위에 질산염으로 인한 발암성 물질이 몸에 섭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핫도그는 또 다른 공포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것은 포화지방이다. 몸 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체중이 늘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포화지방 때문에 사람들은 여름 휴가 때 핫도그를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체중증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스라엘에서 발표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실험과 관련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과 칼로리를 줄인 그룹보다 비교적 많은 포화지방을 섭취하되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 그룹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지방 보다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에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2.휘발유를 낭비하는 에어콘?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나마 막아 보려고 에어컨을 끄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땀 범벅이 될 필요가 없다.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의 연비 전문가들이 실행한 실험에 따르면 자동차가 시속 104km로 달릴 때 창문을 열고 있으면 에어컨을 켜고 달렸을 때와 연비가 비슷하다. 따라서 연비를 아끼거나 자연보호에 앞장서려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닫고 달리는 게 낫다.
3.외국에서 생산된 과일은 먹지 말라?
멀리 외국에서 생산된 과일이라고 운송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해 환경오염을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외국에서 생산된 과일들이 오히려 국내에서 트럭을 타고 배달된 과일들보다 낮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해내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생산돼 영국으로 건너간 사과보다 영국에서 생산돼 영국 내에 트럭으로 운송된 사과들이 환경에 더 악영향을 끼쳤다.
4.휴대폰 전자파가 암을 일으킨다?
저명한 뇌수술 전문의가 최근 유명 TV 프로그램 ‘래리 킹스 쇼’에 출연해 휴대폰 전자파로 인해 암이 발생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전자파와 암 발병 원인은 보다 복잡하다고 밝혔다. 운전 중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전자파로 인해 암에 걸릴까봐 걱정하기 보다는 도로 위를 달리는 다른 차들을 조심하는 게 낫다.
5.비닐봉지가 종이봉지보다 환경에 해롭다?
미국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종이봉지가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반드이로운 것은 아니다. 비닐봉지는 생산과 배달, 재활용 과정에서 종이봉지보다 낮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봉지는 또 종이봉지보다 대기 및 수질오염을 덜 일으키고 좁은 공간에 더 많이 매립할 수 있다.
6.플라스틱 병은 인체에 유해하다?
지난 몇 년 동안 비스페놀(BPA)이 함유된 플라스틱 제품들은 판매허가를 받았다. 다량의 BPA는 쥐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유해하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함유된 BPA를 모두 합쳐도 치사량과는 거리가 멀다.
7.상어의 공격을 받을까 두렵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간에게 치명상을 입힌 상어 공격은 전세계를 통틀어 남태평양에서 단 한번 발생했다.
8.북극 빙하가 녹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북극지방의 빙하가 많이 녹아 내렸으며 일부 과학자들과 언론에서는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북극에는 지난해 여름보다 많은 빙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은하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가 지속적인 팽창 혹은 붕괴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이 같은 현상이 올해 여름 휴가철에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블랙홀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휴가 도중 갑자기 벌레구멍에 빠지면 어떡하나. 시공간 이론과 영화 ‘점퍼’를 분석한 결과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벌레구멍에 빠져 전혀 다른 세계로 빠져들어간다면, 순간 이동 과정 중에 짐을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해둔다. <제휴/중앙일보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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