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지방·低탄수 다이어트, 지뢰일수도 있다”
“高지방·低탄수 다이어트, 지뢰일수도 있다”
[전문가 대담 - 케토제닉 다이어트 上] “탄수화물 줄이면 살은 빠져 … 고지방식, 고인슐린혈증 위험”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10.16 1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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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탈출을 위한 고지방 식단 광풍이 불고 있다.  최근 모 방송에서 소개가 나간 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되면서 더욱 관심이 몰리는 추세다. SNS 등을 통해 성공했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식단은 짧은 시간내 다이어트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시 살이 찌기 쉽고 심혈관이나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의료진은 경고한다. 대한비만건강학회 비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을지의대 오한진 교수가 좌장으로, 가톨릭관동대 인천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 서울대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 칸클리닉 김응석 원장, 클리닉비 이홍찬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편집자 주>

오한진 : 이렇게 모인 이유는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다이어트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 전문가분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함입니다. 어떻게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홍찬 : 외과 수술을 받았던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사질환이나 전해질 등 문제가 있어 만성췌장염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다이어트는 아닙니다. 특히 고도비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한진 : 살을 빼야겠다고 이런 방식을 해보고 싶다 할 때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오범조 : (환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특정한 영양소가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불균형이 문제입니다. 사실 탄수화물의 비율이 70% 이상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 줄여줘도 살이 빠집니다. (다이어트 효과는) 특별히 지방의 비율을 높여서가 아니라 탄수화물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고지방 다이어트는 특별한 방식의 다이어트는 아닌 거 같습니다. 영양사와 상담을 해도 탄수화물의 비율만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글루코스(포도당)를 줄이면 오히려 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대한비만건강학회 전문가들이 모여 고지방다이어트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대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 관동의대 인천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 을지의대 오한진 교수, 칸클리닉 이홍찬 원장, 클리닉비 김응석 원장)

오한진 :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다이어트가 살이 빠진다는 것에 대한 동의를 할 수 있을까요?

김응석 : 저탄수화물과 고지방을 같이 봐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오 선생님의 얘기대로 저탄수화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었습니다. 논점은 고탄수화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의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 고지방식이요법에 대한 논의에 있어 가장 큰 논점으로 보입니다. 고지방식이요법은 급성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토제닉(고지방·저탄수) 다이어트는 1920년대 미국에서 난치성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의 개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런 식이요법은 몸 안에 염증을 없애주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지 않아 큰 카테고리 안에서는 대사 증후군이나 비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케이스별로 진행해야 합니다.

오한진 : 지방을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황희진 : (살이 찌는 이유는) 탄수화물을 너무 과하게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커피숍에서 휘핑크림과 설탕 등 올려 먹는 과도한 단맛에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당을 올리는 환경에 노출이 돼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과도한 당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 하고 있지만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한 30~40대 이상은 에너지 등을 쉽게 얻기 위해 먹고 마십니다. 영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좋지만, 고기값이 비싸고, 누군가 챙겨주기 힘들며,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며칠 따라 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법을) 며칠 못 따라 합니다. 밥그릇 작은 것에 밥을 담아 적게 줘도 안됩니다. 순간 혈당 올라가는 것에 적응된 사람들은 참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공복감이 너무 힘듭니다. 나눠 먹으라고 하지만 여유로운 직업이 아닌 바에야 불가능합니다.

한때 에킨슨 다이어트라고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도 열풍이었습니다. 그것도 공복감을 없애는 데 좋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고기에 익숙해져 섭취량이 늘어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실제로 좋은 사례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들의 전 식단과 비교해보면 의문점이 생깁니다. 당류나 이런 것들을 적게 먹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과 고지방을 먹는 것에 대해 증명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이 안 생길 것으로 추측을 하는 것이지 실제 장기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1만㎈의 지방을 먹는 사람이 정말 살이 빠질까요? 오히려 심혈관쪽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맹신하기에는 지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에는 단식이 최고입니다. 결국은 균형 잡힌 식단을 맞춰야 합니다.

김응석 : 2014년 9월 똑같은 내용의 방송이 나간 적 있습니다. 삼겹살집 등 관련업계가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한진 :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로 인해 생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기전은?

황희진 : 그 사람들의 변이 궁금합니다. 지방변 정도가 아니라 설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흡수가 안 되고 빠지는 방법이라면 살이 찔 리가 없죠. 아직 그럴 듯한 설은 없지만 대부분 체성분의 수분이 빠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증명된 바 없습니다.

▲ 이홍찬 원장 “만성췌장염의 문제가 생길 수도 … 고도비만에 맞지 않아” 김응석 원장 “대사 증후군이나 비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케이스별로 진행해야” 황희진 교수 “1만㎈의 지방을 먹는 사람이 정말 살이 빠질까? 심혈관쪽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도” 오범조 교수 “사람에 따라 다르게 지방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

오범조 : 케노제닉 다이어트는 에스키모 썰매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에스키모인들의 경우 기름진 음식을 먹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계 등 더 건강한 사례도 있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닙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을 볼 때 생화학적 기전을 보게 되면 대사와 관계있습니다.

탄수화물은 인슐린과 영향이 있습니다. 결국 탄수화물을 통해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줄여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지방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에 직접 작용해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지방식의 비율을 어떻게 맞출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방을 많이 먹는 운동선수들은 지구력이 높아집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지방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암환자의 경우 극단적으로 90%의 고지방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 : 헬스코리아뉴스 현정석 기자,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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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2016-10-17 18:27:23
맞는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균형이 잡혀야하듯 지방 탄수화물단백질 모두 중요한 영양소이기에 골고루 적게먹고 운동하는것이 최고의 다이어트라 생각하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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