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의 효과를 최대 7배까지 늘릴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을 인체에 해가 없는 물질로 분해하는 요산분해효소와 혈액 단백질을 결합시켜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기술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권인찬 교수팀은 21일 사람의 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인 알부민을 요산분해효소와 결합시켜 요산분해효소만 투여했을 때보다 효과 지속시간을 약 7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약물전달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4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요산은 몸속의 세포가 죽을 때 세포 내 핵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물질로 통풍의 주범이다. 요산을 분해하는 요산분해효소로 통풍을 치료하는 연구가 오래 진행됐으나 약효 지속성 문제가 큰 걸림돌로 남아있다.
요산분해효소를 폴리에틸렌글리콜에 결합시켜 체내 잔류 시간을 늘리는 약품이 개발되기도 했으나 폴리에틸렌글리콜에 대한 면역반응 문제와 결합 시 약효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나와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 교수는 사람의 혈액에 풍부하게 들어 있고 체내 안정성이 좋은 단백질인 알부민을 요산분해효소에 결합시켜 요산분해효소만 투여했을 때보다 약효 지속시간을 7배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요산분해효소는 체내 투여 후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1.3시간인데 반해 알부민과 결합된 요산분해효소는 반감기가 8.8시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알부민을 요산분해효소와 무작위로 결합시키면 약효를 내는 중요 부위가 가려져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약효를 감소시키지 않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알부민을 결합시키는 방법도 개발했다.
권인찬 교수는 ”통풍 등 요산 과잉으로 발생하는 질병 치료제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터페론 등 다른 단백질 의약품의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는 데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