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건선환자에게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유도체 복합겔을 이용한 국소도포법이 초기치료와 유지요법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건선학회는 29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로 실시한 경증 건선환자 국소도포법의 효능 및 최적 유지요법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들의 낮은 치료 순응도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졌다.
건선학회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총 16주간 국내 건선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 유도체 복할겔 타입의 국소도포제로 8주간 치료한 결과, 임상시작시점 대비 8주 차에 눈에 뛰는 개선효과(62.18%)를 보인 것은 물론 4주차(16.67%) 대비 8주차(62.18%) 치료 반응률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더불어 임상시작 당시 대부분 환자들이 경증과 중증 상태였으나, 4주차와 8주차에는 점차 ‘거의 소실’ 상태로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건선의 임상적 중증도를 측정하는 ‘PASI’(Psoriasis Area Severity Index) 점수도 4~8주차 모두 감소(증상 개선)했으며, 유지요법 기간인 8,12,16주차 역시 유의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주흥 회장(삼섬서울병원 피부과)은 “이는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유도체 복할겔을 통한 국소도포법이 경증 건선환자의 초기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응도 관리 중요 … PRN요법이 최적
학회는 8주차 기준 IGA(치료자 평가)에 따라 치료에 성공한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PRN(필요시 요법) ▲Continuous(지속요법) ▲Weekends(주말요법) 등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추가로 8주간 유지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PRN과 지속요법은 비교적 만족할 정도의 유지를 보인 반면 주말요법은 12~16주차 치료반응에 있어 타그룹에 비해 효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투여 순응도가 70% 이상인 환자에서 주말요법은 타그룹 대비 IGA 반응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또 유지치료 기간 중 중등도 변화에 있어서도 PRN과 지속요법은 12주, 14주차에서 ‘거의 소실’된 상태를 보인데 비해 주말요법은 ‘일부 소실’된 상태를 보였으며, 재발률도 타그룹에 비해 높았다.
즉, PRN 방식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최적유지요법으로 추천될 수 있으며, 이는 국소도포제를 통해 치료하는 경증 건선환자들에게 가이드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이 회장은 “국소도포제의 용량을 줄이면서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최적의 유지요법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며 “전체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증 건선 환자의 치료법 선택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국소도포법이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