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유령의사 수술 뿌리 뽑아야”
“성형외과 유령의사 수술 뿌리 뽑아야”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 “쉐도우 닥터, 공장형 성형외과 문제 심각”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9.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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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상면 성형외과의사회 회장

“성형외과들이 대량생산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식 상품 생산 과정을 그대로 모방하며 수술환자를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다.”

한류의 흐름을 타고 국제적인 수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 성형외과들이 최근 불법 대리수술, 대량 수면마취제 투여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일명 ‘쉐도우 닥터’(대리 의사)라고 불리는 유령의사 수술 시스템은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령의사 수술 시스템은 성형외과 병원들이 각종 광고를 통해 이른바 ‘유명의사’를 만들고 그 의사가 수술할 것처럼 상담을 하지만 실상은 환자에게 수면마취제를 투여해 잠을 재우거나 전신마취 후, 대리 의사가 들어와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환자를 만족시키고 환자에게 더 나은 인생을 안겨주기 위해 안전하게 수술이 진행돼야 함에도 아직까지도 의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돈벌이에만 관심을 두는 양심없는 성형외과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환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불법 대리수술을 반드시 근절시켜야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쉐도우 닥터’들이 대리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수면마취제보다 좋은 수단이 없다는 게 일부 병원 사례들을 통해 밝혀지면서 상황은 더욱 더 심각해졌다.

그는 “의사가 대리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속이기 위해 대량의 수면마취제를 투여하게 된다”며 “또 대량의 수면마취제를 유통하기 위해 의사면허를 대여해 의료기관을 계속해서 개설하고,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면허대여자를 바꿔가며 운영을 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대리 수술하는 쉐도우 닥터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부고발이 아닌 이상 몇 명이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수술하고 있는지 세세한 시스템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차 회장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경고조치한 적은 있지만 의사회는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발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장형 성형외과 수술 문제는 심각하다.

공장형 성형외과란, 예를 들어 코 수술을 할 경우,  귀연골을 채취하는 의사가 코 수술에 필요한 귀연골을 채취하고 나간 후 코 보형물삽입을 위해 코박리를 하는 다른 의사가 들어와 코 박리를 하고 나간다. 그리고 나서 코 보형물 삽입을 하는 의사가 들어와 코 보형물 삽입만 하고 나가고 마지막으로 상처 봉합을 하는 의사가 들어와 상처 봉합을 마무리하고 나가는 형태이다.

그는 “대형화를 꿈꾸는 많은 성형외과 병원들이 이 같이 모든 과정을 분업화하면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너도나도 이러한 시스템을 모방하기 시작했다”며 “이 경우 30분이상 수면마취 상태로 방치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문제 키워”

이 같은 상황이 도래된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차 회장의 지적이다.

성형 수술비 인하 유도 정책의 일환으로 수술비 노출 등 유인성 광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니 수술비는 과다경쟁으로 자꾸 낮아지고 광고비는 광고비대로 자꾸 증가하게 돼 성형외과 개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

차 회장은 “부가세 전면 확대 시행과 함께 개원의사에 대한 무차별적 세무조사 확대 등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보충하려고 하니 의사들은 경제적으로 더 타격을 받고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성형외과 개원가들이 불황과 함께 생존과 자존심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이 같은 불법적인 관행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것이 차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불법이 만연한 상태에서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환자가 잠든 사이 수술실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치 못할 것”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일부 의료기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뿌리뽑음으로써 정상적인 의료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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