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성인)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소량 증가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KU Leuven) 우터 데 하에스 박사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질 때 부산물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정상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해로운 산소분자로 알려져 있지만 소량의 활성산소는 장기적으로 세포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토양에서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꼬마선충은 인간 유전자를 40% 이상 공유하고 있어 암이나 치매와 같은 질병은 물론, 노화 연구 등에 이용되고 있다.
꼬마선충<사진>은 수명이 약 3주로 노화가 진행되면 몸체가 작아지고 주름이 생기면서 움직임도 둔해진다. 이런 꼬마선충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결과 몸체가 줄어드는 것이 최소한으로 제한되고 주름도 생기지 않았다.
이는 노화가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꼬마선충은 오랫동안 건강상태를 유지했다고 하에스 박사는 설명했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사람에게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이 결과는 인간 노화 연구에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트포르민’은 일부 암과 심장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인슐린저항을 개선하고 간(肝)의 포도당합성을 억제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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