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완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C형간염 완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 “해외는 이미 신약으로 치료 … 진단, 치료, 급여 등 정부차원 대책마련 시급”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4.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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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완치율이 90% 넘는 신약들이 개발돼 내년부터 한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 잠재환자를 파악하기 위한 진단이나, 고가 신약을 어디까지 보험급여로 적용할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

C형간염 완치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이미 쓰이는 신약 중에는 부작용이 많은 인터페론을 투여하지 않고 경구제 복용만으로도 90% 완치되는 약들이 있다. C염간염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이런 신약들이 쓰이고 있다. 2011년 미국간학회(AASLD) 가이드라인은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의 기존 치료법에 보세프리비르 혹은 텔라프리비르 등의 DAA(Direct Acting Agent) 제제를 추가하는 3제요법을 표준치료로 권고했다. 나아가 2013년에는 보세프리비르와 텔라프리비르 대신 시메프리비르나 소포스부비르를 추가하는 것을 표준치료로 제시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은 아직 미국의 2001년 표준치료법(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에 머물러 있다. 신약들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이들 약물이 식약처 허가를 받고 한국 환자에게도 완치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간학회도 내년경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신약 도입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이 고가 치료제들을 보험당국이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지원해줄지, 신약들의 비용대비 효과는 어떠한지에 대한 데이터와 준비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신약이 도입돼도 환자들은 돈이 없어 완치의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연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부터 우리나라의 C형간염 치료 실태와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연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환자 규모부터 파악해야”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1~2%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강보험공단 검진항목에 C형간염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환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C형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자신도 감염여부를 모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환자 규모 파악을 위한 진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안 교수의 조언이다.  

안 교수는 “C형간염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별검사의 대상을 감염의 고위험군뿐 아니라 40대 이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는 C형간염의 특성을 고려해 만 40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검진’에 C형간염 선별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C형 간염에 대한 낮은 인식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 교수는 “환자뿐 아니라 의사 역시 C형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개원가에서 C형간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간경화, 간암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대한간학회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 앞으로 간학회 연수강좌에서 C형간염 비중을 늘리고  의사 대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안 교수는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 우수한 효능의 신약들이 의사교육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효과 좋은 신약, 가격 장벽이 문제” 

 

▲ 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

안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표준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은 그동안 치료효과 및 부작용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안 교수는 “표준치료법으로 치료할 경우 유전자 1형은 60~70% 완치(1년 치료)되고, 2형은 80~90% 완치(6개월)된다는 보고가 있다. 아직도 1형의 30~40%, 2형의 10~20% 환자가 완치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고령, 간경화 진행 및 간이식 환자, 혈액 투석 환자 등은 이 치료법을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인터페론은 근육통, 전신무력감 외에도 탈모, 피부발진,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리바비린은 갑상선의 변화, 임산부 복용시 태아기형 등을 유발한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현재 개발되는 신약 중에는 인터페론 없이 경구제만으로 90% 완치율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안 교수는 “1세대 DAA인 텔라프리비르와 보세프리비르는 각각 발진과 빈혈의 부작용을 동반해 부작용에 대한 비용부담이 컸지만, 2세대 약제인 시메프리비르, 팔다프리비르, 아수나프레비르 등은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며 “최근에는 인터페론 없이 복용 가능한 약들도 개발되고 있는데, BMS와 길리어드는 2~3개 DAA를 한 알에 담아 3개월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한 알로 3개월만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 소포스부비르는 3개월 치료시 8만4000불, 시메프리비르는 6만6000불이 소요된다. 인터페론과 함께 쓰면 1억원은 가볍게 넘는 수준이다.

안 교수는 “완치가 가능한 건 환영할 일이지만, 신약들이 상당히 고가라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잠재 환자를 찾아내고, 현재 표준치료로 치료했을 때, 신약으로 치료했을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등에 대한 비용대비 효과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재치료시 인터페론 급여적용 해야” 

현재의 보험급여 기준도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게 안 교수의 의견이다. 현재 초치료시에는 표준치료법에 대한 급여가 적용되지만, 재치료시에는 인터페론 급여가 안된다.

안 교수는 “인터페론+리바비린 치료에 실패한 사람에게 신약인 보세프리비르를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과 함께 쓴다고 가정할 때, 인터페론에 보험적용이 안돼 비용이 커진다. 재치료에 대한 급여적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약제들의 급여 적용은 우선적으로 인터페론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 대한 2차 치료제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치료가 급한 사람들, 즉 간경변, 간경화 등을 동반하거나 고령 환자, 혈액투석 환자, 만성신부전, 간이식 받은 환자들에는 우선적으로 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만약 초치료까지 적용이 된다면 반응률이 낮은 환자에게만 적용해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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