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5천명 배출에도 개원가 구인난 극심
치과위생사 5천명 배출에도 개원가 구인난 극심
직업의식 재고 필요 ... 현실에 맞는 근무환경 개선 시급
  • 최정민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4.03.21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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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치과계 보조인력난은 오랜 난제이며 고질적 병폐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5천여 명에 달하는 치과위생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개원가는 갈수록 인력난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과연 해결책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마저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소 5명 이상의 치과위생사와 함께 일했지만 사소한 마찰로 지금은 혼자 진료를 보고 있다는 서울 강남의 한 개원의의 하소연이다.

그는 “하루에 몇 번씩 면접을 보고 있지만 솔직히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고 지금 상태로는 진료 자체가 어려워 누구든 뽑아야 하는데 그럼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실제로 치과를 다니다 보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곳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개원의와 치과위생사 간 구인구직 문제를 두고 개원가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간의 이해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직업의식 결여 아쉬워

예전과 달리 구인구직의 조건이 달라졌음을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치과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1순위로 꼽았다면, 지금은 스케일링 전담 치과위생사나 시간제 직원을 통해 고용의 효율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개원의의 바람대로 효율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치과위생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구직자의 성향이 급여와 복리후생, 근무환경 등을  최우선시 하는 쪽으로 바뀐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광주의 한 개원의는 “치과위생사를 채용하려 해도 급여와 복지혜택 등의 이유를 들어 마다한다”며 “당장의 돈보다는 환자에게 의료를 행한다는 직업의식을 중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돼야

구인난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개원가와 달리 마땅히 일할 곳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치과위생사도 늘고 있다.

한 치과위생사는 “치과에서는 인건비가 저렴한 낮은 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연차가 쌓일수록 사실상 치과에서 일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매년 치과위생사가 5천명씩 배출돼도 실제 치과에서 일하는 인원이 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갈수록 치과위생사에게 원하는 업무는 늘어나자만, 그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복지혜택 등은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것 역시 큰 문제”라며 “업무 변화에 맞춰 대우해주고 능력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치과를 찾고자 하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불법네트워크치과, 저수가, 환자 감소 등의 이유로 동네치과의 경영악화가 심해지면서 치과위생사들이 안정성이 확보되는 대형 치과를 선호하는 경향마저 생겨 구인구직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치과경영컨설팅 전문업체인 덴탈리더스아카데미의 박지연 대표는 “구인구직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과거 순종적이고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최고였다면, 지금의 치과는 일당 백의 직원을 원한다”며 “직원에 대한 기대치는 높이면서 대우나 근무환경은 과거에 머무는 치과가 많아 결국 치과위생사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쪽 모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개원가는 불황과 구인구직난의 이중 고통에 처해 있다. 치과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개원의와 치과위생사의 양보는 물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치협 차원의 정책적 대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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