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본격화된 동아제약 사태는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부자간 경영권 다툼에서 최근에는 국내 제약업계 2위인 한미약품이 가세해 더욱 복잡한 형국이다. 여기에 한국알콜산업까지 끼어들면서 부자간 힘겨루기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한미약품과 한국알콜산업이 동아제약 주식을 대량 매집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부터 연 5일간 주당 7만원대와 6만원대에 420억원 가량의 동아제약 주식 6.27%(61만8942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한국알콜도 비슷한 가격에 동아주식을 매입했다.
한국알콜이 사들인 주식은 자사분 3.37%, 계열사인 케이씨엔아이 0.74%, 국제이스터 0.42%, 그리고 지창수 회장과 2세 4명이 0.4% 등 총 4.93%다.
한미약품이 자사 명의로 주식을 매입했다면 한국알콜은 계열사와 지창수 회장을 비롯, 지 회장의 2세인 지용석 사장 등 4명이 개인명의로 3만7000여주(0.4%)를 사들인 것이 다르다.
그렇다면 이들 두 회사는 왜 갑자기 동아제약 주식을 대거 매수했을까.
한미약품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영남방송 매각자금을 투자목적으로 동아제약 주식 매입에 사용한 것”이라며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도랄까 등등)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제약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들 기업들이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강문석 대표측은 15일 공시를 통해 “한국알콜산업의 지분(4.53%)은 우호지분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날 현재 강대표측의 직계 가족과 한국알콜 및 2개 계열사, 그리고 지창수 회장 및 그 일가족이 보유한 지분은 총 10.93%에 이른다.
한미약품의 주식매입배경도 관심이다. 한미약품의 지분(6.27%)은 한국알콜보다 1% 포인트 이상 높다.
이 정도의 지분이면 향후 동아제약 주총에서 경영권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캐스팅보트’ 역할이 가능하다.
강문석 대표(10.93%)과 강신호 회장(우호 지분 포함 약 7%)이 서로 절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강 회장이 강문석 대표의 우호 지분인 한국알콜에 맞서 임 회장에게 구원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경영권 논란이 어떻게 매듭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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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맞긴 맞나 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