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이 남성 탈모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여성은 탈모와 음주·흡연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홍창권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드로겐 탈모증과 환경적 인자의 상관관계(An epidemiological study of androgenic alopecia in 3114 Korean patients)’에 관한 연구논문 결과를 영국피부임상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2014년 1월호에 발표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남성 탈모 환자 중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환자는 25.4%인 반면에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는 29.3%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남성 탈모 환자들은 탈모 유형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레벨3(Level 3)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의 경우 64.1%, 여성의 경우 49.4%가 탈모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안드로겐탈모증이 더 심했고, 발병연령 또한 가족력이 있는 환자가 남성 28.8세, 여성 32.7세로 가족력이 없는 환자 남성 31.8세, 여성 34.3세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창권 교수는 “안드로겐탈모증에 유전적 요인이 주요 역할을 하지만 흡연이나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담배에 있는 성분 중 니코틴에 의해 혈관이 수축돼 모발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과도한 음주로 모근의 피지 분비가 늘어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탈모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드로겐탈모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안드로겐탈모증이 더 빨리 발생하고 진행할 수 있으므로 탈모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지난 1년간 전국 6개 도시의 17곳 피부과 3114명(남 1883명, 여 1231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음주, 흡연, 수면시간, 질병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