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 전도사 되고 싶다”
“통풍 치료 전도사 되고 싶다”
자타공인 ‘통풍 전문가’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인터뷰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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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통풍 전문가는 많지 않다. 지난해 설립된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통풍연구회에도 40여명만이 활동 중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이 연구회 총무를 맡으며 최근 ‘한국인 통풍 치료지침’을 발표한 통풍 전문가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를 만났다.

통풍은 퓨린 대사의 이상과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 장애로 인해 체내에 과잉 축적된 요산결정을 면역반응에 의해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재발성 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전신성 대사성 질환이다.

◆ “통풍 치료 지침이 진리는 아니다”

송 교수가 통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류마티스내과 펠로우 시절 처음 낸 논문이 통풍 관련이었다. 이후 그는 주종목으로 통풍을 연구해, 현재는 의학서적에서 통풍편을 자주 집필하는 자타공인 통풍 전문가가 되었다.

그런 그가 얼마 전 한양대학교병원 전재범 교수와 함께 한국인 맞춤형 통풍 치료 지침을 발간했다. 송 교수는 “통풍을 제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잘 맞게 잘 치료해 보자고 발표하게 됐다”고 지침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맞는 통풍치료 지침은 매우 중요하다. 통풍치료약만 해도 서양인과 한국인은 다른 통풍치료약을 처방한다.

예를 들어 벤즈브로마론은 미국에서 심한 간독성이 있다고 해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환자들에게는 간독성이 심하게 나타난 적이 거의 없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베네시드는 벤즈브로마론에 비해 요산강하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요산배설촉진제로 프로베네시드보다는 벤즈브로마론을 쓰는 것이 좋다.

통풍은 환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신장병,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중풍, 심장병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통풍을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 송정수 교수가 통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는 통풍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의사도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에 환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서구화된 식습관이 일반화되면서 통풍 환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통풍’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16만3000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5년간 약 7만7000명이 증가(47.5%)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2%로 나타난 바 있다.

송 교수는 “이 지침이 진리라는 것은 아니다. 청사진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인 통풍 예방, 금주·절주가 최우선”

통풍은 고기를 잘 먹고 비만인 남성에게 잘 걸린다하여 ‘황제병’, ‘귀족병’이라고도 불린다. 생활습관이 통풍의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통풍 환자들은 외국 환자들에 비해 덜 비만하고 음식도 과식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술은 우리나라 통풍 환자들이 더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따라서 생활습관개선에서 금주 또는 절주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송 교수는 고칼로리, 고단백질로 이루어진 식습관을 야채, 고구마, 감자, 유제품 등의 식단으로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은 특히 ‘과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통풍의 위험은 음주량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통풍으로 진단받은 이후에도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평생 약물치료해야”

그렇다면 생활습관만 잘 관리하면 통풍을 치료할 수 있을까. 송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번 발병하면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맥주 안 마시고 식이요법만 잘 하면 통풍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데, 통풍은 금주나 식이요법으로 낫는 병이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 송정수 교수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통풍 치료는 만성질환. 고혈압·당뇨병 치료와 같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즉, 매일 약을 복용해 통풍의 원인인 요산이 증가되어 있는 상태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사로 약물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송 교수는 특히 “부작용이 없는 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플 때만 치료하게 되면, 콩팥에 이상이 생기고, 요로결석과 중풍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인 맞춤형 통풍 치료 지침을 만들고 통풍치료약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무료공개강좌와 연수강좌를 통해 국내 통풍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송 교수. 그는 “통풍 치료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는 내년 2월 22일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연수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통풍연구회는 한국인 통풍치료 지침 개발위원회를 구성, 역할을 분담해 학회와 정부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통풍치료 지침 개발 계획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대국민 홍보(통풍 바로 알기 캠페인)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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