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특별법·인턴제 폐지 모두 찬성”
“전공의 특별법·인턴제 폐지 모두 찬성”
임인석 중앙대병원 교수 인터뷰 … “의대생·전공의, 걱정 말고 학업에 집중”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1.15 0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인석 중앙대병원 교수

대학병원의 한 교수가 전공의 특별법과 인턴제 폐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는 병원의 입장이 아닌 의사 선배로서 후배가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받길 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임인석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임 교수는 응원에 그치지 않고, 의학 교육 발전과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 대한병원협회 전공의 수련교육위원회 위원, 한국보건의료원국가시험원 의사시험위원회 위원,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및 교육·고시 위원회 위원 등 외부 활동만 봐도 그가 의학 교육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 “전공의, 제대로 된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임 교수가 임상 현장에서 보아온 전공의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

“직접 경험하고 뼈저리게 봐왔지만 30년이 지나도 조금 밖에 나아지지 않았어요. 다른 직역은 인정받고 합당한 처우를 받아 가는데, 전공의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합니다. 전공의가 제대로 된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 교수가 오랫동안 보아온 현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이 여러 차례 밝힌 실태와 일치했다.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공의가 넘쳐나며, 대우와 환경은 열악했다.

▲주 80시간 근무 초과 금지 ▲수련 간 최소 휴식 10시간 ▲응급실 12시간 교대 ▲당직 주 3일 초과 금지 등을 포함하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도 지난달 23일에야 입법예고됐다.

그래서일까. 임 교수는 전공의 특별법을 적극 지지했다.

대한병원협회(병협)에서 전공의 수련교육위원회 위원 및 병원신임평가위원·병원신임평가 실행위원회 위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그가 “찬성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한 것은 의외였다. 병협은 전공의 특별법을 반대한 바 있다.

그는 “병협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병협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인력 보충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련환경 개선’이라는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임상 현장, 정부, 협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목표 실천을 위해 애쓰는 그이기에 가능한 답변이었다.

임 교수는 2011년부터 지난 3월까지 중앙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환경 개선도 이뤄냈다. 부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이 층마다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의 성과와 더 나아가 교육을 해야 하는 교수를 대상으로 ‘스마트 아카데미’를 신설하기도 했다. 스마트 아카데미의 목표는 의사 인재 양성을 위해 의학연구 및 교육에 필요한 양질의 지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 “인턴제 폐지 찬성하나 보완점 많아 … 2018년 시행해도 시간 부족해”

임 교수는 의대생들이 촉각을 세우는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도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인턴제는 폐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 됩니다. 보완할 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올해 6월 인턴제 폐지 입법예고를 계획했으나, 인턴제 폐지 시기를 묻는 전국 의과대학생 전수조사 이후 입법예고는 깜깜무소식으로 의료계만 혼란을 겪고 있다. 복지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수조사 결과도 그렇고 2015년 도입은 이미 늦었다는 의견이 많아 2018년 시행이 유력시 되고 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인턴제 폐지 입법예고가 미뤄졌지만 의료계 내에서는 인턴제 폐지를 가정해 다양한 모델을 연구 중이다. 대한의학회가 중심이 됐다. 현재 의학회는 관련 공청회, 워크샵 등을 개최해 각 학회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임 교수는 “NR제 기간 등 과목별 협의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2018년에 시행해도 긴 시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복지부·국회 관심 갖고 있어 … 학생들은 지나친 걱정 말고 학업에 집중하길”

느린 변화지만 의학 교육의 미래는 밝다는 게 임 교수의 생각이다. 의료계의 자전적인 노력 외에도 복지부와 국회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이 대전협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공의 특별법 법안 발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회 법안 발의와 관련, 임 교수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히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병협도 복지부도 벅찬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앞으로 의학 교육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임 교수. 그는 “전공의들이 좋은 수련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며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옛날과 달라서 선배들이 어려운 환경을 인식하고 있고, 지금 의료계는 어렵지만 의협 등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학업과 진료 교육에 열심히 하세요.”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