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회장 김승호)이 동아제약에 이어 1억불 수출 시장을 활짝 열어 제쳤다. 이례적으로 보건복지부(장관 진영)까지 나서 보도자료를 직접 배포하는 등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멕시코 현지에서 카나브정(고혈압치료제)의 복합제 ‘카나브플러스정’이 스텐달社와 2600만불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10년 9월 식약청 허가를 받은 ‘카나브정’은 보령제약이 정부 지원금(32억원)을 포함, 총 282억원을 투자해 12년간(1998~2010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15번째 국산 신약이다.
이번 계약은 2011년 1월 스텐달과 체결한 카나브정 3000만불 수출계약과 2012년 9월 아쉐(브라질 1위 기업)와 체결한 4310만불에 이은 성과로,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드물게 1억불 수출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지부는 “국내 신약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확인한 셈이다.
중남미는 세계 제약시장의 7%(63조 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고도 성장(연간 성장률 12.3%)을 하고 있는 대표적 신흥시장이다.
‘카나브정’은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정식으로 허가·판매될 예정이며, 복합제 ‘카나브플러스정’은 내년 9월경 허가를 받아 판매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약시장의 판도가 선진국 중심에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 4국),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의약품의 진출을 위해 ▲정부간(G2G) 협력을 통한 인지도 제고 ▲국산의약품 우수성 홍보 ▲인허가 간소화 등 수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1~28일까지 멕시코와 브라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복지부·보령제약·바텍 등 민·관 합동 사절단은 현지 보건부·식약처 관계자에게 국산 의약품을 홍보하고, 양국 보건부간 MOU 체결을 계획하고 있다. 또 현지 제약·유통사 등을 대상으로 제약협력포럼을 개최해 수출 확대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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