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초기치료부터 고정용량 복합제 사용해야”
“고혈압 초기치료부터 고정용량 복합제 사용해야”
[인터뷰] 대한고혈압학회 김문재 회장 … “2제, 3제 복합제 수요 증가할 것”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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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질환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에서도 효율적인 혈압조절을 위해 초기치료제로서 고정용량 복합제의 사용이 강조되는 추세다.”(대한고혈압학회 김문재 회장)

고혈압 치료제의 대세는 바야흐로 복합제다. 고정용량으로 배합해 한 번에 복용하는 ‘고정용량 복합제’(Fixed Drug Combination, FDC)가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으며, 2제를 넘어 3제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복용이 간편하고, 개별약제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문재 회장은 “특히 초반 빠른 혈압조절이 필요한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있어 2가지, 3가지 약제의 병용요법을 치료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병용요법시 가능하다면 고정용량 복합제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1개의 정제나 캡슐제로 단순화시키면 복약 순응도에 있어 이점이 크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3제 복합제가 출시되고 있으며 향후 유사약품의 경쟁적인 출시가 예상된다. 이번에 개정된 2013 유럽 ESH/ESC 가이드라인도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해 복합제 처방을 권고하고 있어, 2제 및 3제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지난 5월 대한고혈압학회장으로 선출된 김문재 회장(인하의대 신장내과)을 만나 고혈압 치료의 최신 트렌드와 개정될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김문재 대한고혈압학회장

◆ 실무적인 ‘가이드라인’ 올해 안 개봉박두

전세계 고혈압학회가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놓았거나,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도 제 3차 ‘우리나라의 고혈압관리지침 2013’(가칭)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를 1차 치료제에서 제외하는 문제 등 첨예한 쟁점을 정리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보험급여 중심의 국내 의료상황을 염두에 둔 매우 실무적인 지침서가 제정출간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노인환자에서의 혈압치료 목표치 상향설정(수축기 150mmHg 정도) ▲저항성고혈압 환자의 치료법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치료에서 목표치 상향조정(130/80→140/90mmHg) ▲ONTARGET 연구에서 입증된 고위험군에서 ACE억제제+ARB 병용요법의 사용제한 등을 포함해 최근에 국제적인 대규모 연구에서 입증되거나 확인된 여러 내용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뇨제, 무작정 1차에서 배제할 이유 없다”

그동안 요산 증가의 부작용이 있는 이뇨제를 1차 치료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영국의 NICE 가이드라인은 이뇨제를 1차 치료제에서 3차 치료제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뇨제 대신 CCB가 심혈관질환 치료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5월에 발표된 유럽의 지침서 ESC/ESH 2013년 개정판에서는 Thiazide(티아자드) 계열의 이뇨제는 어느 계열 강압제와도 병용투여 가능하며 충분한 강압효과를 얻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기본적인 약제로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미국의 지침서 JNC-8도 올해 중으로 개정 발표될 전망이어서,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뇨제의 위치문제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이뇨제는 소변 배출량과 염분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약으로 안정적으로 혈압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염분 섭취량이 월등히 많은 한국인에서는 이뇨제 병용투여는 2제 병합 요법때부터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영국의 NICE 지침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 김문재 대한고혈압학회장

 “심평원 급여 인정기준, 약제선택 효율성 제한”

김 회장은 2010년도부터 진행된 ‘고혈압 적정성 평가작업’에 따라 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 인정기준이 의사의 고혈압 약제선택에 대한 효율성을 제한시키고 고혈압 진료의 효율성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심사적용이 필요하다”며 “외국의 보험기준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국내외 학회의 가이드라인 역시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권고사항에 불과하며 절대불변의 사용원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약제사용 인정기준의 재수정 작업시 고혈압학회 및 관련학회들과 좀더 긴밀한 사전 협의와 자문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고혈압 조절률 50% 목표 … 대국민 활동 주력

김 회장은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이 40%에 도달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국민에게 운동과 식생활 조절 관리요법을 우선 강조하고, 운동과 저염식사에 따른 혈압관리 방법을 최대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질병관리본부 및 심장학회, 신장학회, 당뇨병학회 등 연관 학회와 연대해 11월의 고혈압 주간행사, 5월 세계고혈압의 날 기념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고혈압에 대한 알기쉬운 예방책자를 발간해 대대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 회기에는 대규모 세계고혈압학술대회인 ‘Hypertension Seoul 2016’(2016년 9월 24~26일 서울 코엑스)가 열린다. 학회는 국외에서 3000명, 국내 3000명의 참가자를 확보해 최대 학술대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는 ISH 2016 준비조직위원회가 주관해 모든 준비작업을 진행하며, 고혈압학회는 대한고혈압관리협회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후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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