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bevacizumab)’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켜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장암·유방암·폐암·신장암 등에 효과가 있는 아바스틴은 암이 새로운 혈관 생성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성장하는 것을 막아 암을 굶겨 죽이는 기전으로 설계됐다.
아바스틴은 기존 항암 약물치료에 추가 사용할 경우, 생존기간이 조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대장암 등 여러 암에 사용돼 왔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대학 종양학과 연구진은 주말 ‘2012년 산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 보고한 자료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경우, 아바스틴 추가 복용이 다른 유방암 치료제 단독복용보다 무병 생존율을 높여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트론 수용체, HER2/neu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는 종양을 말한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2600명을 대상으로 안트라사이클린 기반(anthracycline-based) 화학요법 치료 약물을 사용하는 그룹과 탁산기반(taxane-based) 치료 약물을 사용하는 그룹, 아바스틴 추가 사용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이 32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 다른 항암약물을 단독으로 치료받은 사람 중에서 107명이 사망했으며 아바스틴으로 추가치료 받은 그룹에서는 93명이 사망했다.
또, 아바스틴 추가 그룹은 중증고혈압과 울혈성 심장마비 등의 문제가 다른 치료제 그룹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32개월간 아바스틴의 무병생존율 변화를 추적했으나 아바스틴으로 추가 치료해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