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편입 태평양제약 어디로 가나?
모기업 편입 태평양제약 어디로 가나?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12.10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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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시행된 일괄약가인하가 제네릭 사업 일변도였던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변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제약사들의 생존전략이 눈에 띈다.  약가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거나 M&A에 나서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제약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제약이 대표적이다.  태평양제약은 지난 4일 주식교환 방식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고 밝혔다.  교환·이전비율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태평양제약이 각각 1대 0.0638710(보통주 기준), 1대 0.1196224(우선주 기준)이다.

태평양제약은 “주식교환일 이후 완전자회사가 되는 태평양제약은 자진 상장폐지할 예정이며, 완전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속 상장회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제약이 모기업에 편입되는 것은 지난 1982년 12월 태평양화학의약품사업부에서 독립한 지 30년 만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평양제약 우선주는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기도했다.  모기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 태평양제약 사업구도 어떤 변화올까?

시장에서는 태평양제약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지금보다 화장품 등 비의약품 분야의 사업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괄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등 규제가 많은 제약시장보다 화장품 사업이 그래도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은 많은 중소제약사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태평양제약도 약가인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1395억원)을 보면, 전년(1674억원) 대비 무려 16.7%나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 역시 2.1% 증가하는데 그쳐 사실상 성장이 멈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여의약품의 비급여전환 등 정부 규제가 케토톱(파스류) 등 주력 품목의 매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탓이다. 

 

반면, 주름살 개선제 등으로 사용하는 ‘메디톡신’은 안정적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출시한 ‘메디톡신’은 출시 2년여 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도 15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메디톡신’을 보툴리늄톡신 시장의 1위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태평양제약의 이같은 다짐은 다름아니다.  ‘보톡스’와 성분(보툴리늄톡신)이 동일한 ‘메디톡신’은 말이 전문의약품이지,  실은 피부미용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코스메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태평양제약이 모기업에 편입되면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태평양제약은 지금도 화장품 등 비의약품 분야의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액(1105억원) 중 의약품은 682억원, 나머지(432억원)는 건강식품 및 기타 매출로 잡힌다.  의약품 매출에는 피부미용 용도로 쓰이는 ‘메디톡신’의 매출도 잡혀있는데,  이를 비의약품 부문으로 분류할 경우, 실제 의약품 매출액 비중은 50%를 넘지 않는다. 

태평양제약이 지금의 위기를 화장품 등 비의약품 분야에서 타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코스메슈티컬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사업전망이 밝다.  

◆ 코슈메슈티컬 사업으로 성장 동력 확보

업계는 태평양제약이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아모레에 편입되는 만큼 제약사의 기술력을 더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이미 의약품과 화장품을 합쳐 치료 예방 목적을 가진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진출해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공동개발한 병의원 전용 브랜드 ‘에스트라’를 통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1년에는 급격한 제약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아모레퍼시픽 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사업구조 개편은 기존 제약사업의 리스크 대응과 신수종사업인 메디컬뷰티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부를 이원화한 것이었다. 제약사업의 경우, 투명한 영업체계 구축과 유통·조직 정비, 근골격·소화기 중심의 전문사업화 모델로 체질을 강화했다.

메디컬뷰티 사업은 시술 및 코스메슈티컬에 집중하는 듀얼 코어(Dual core) 전략으로, 영업·마케팅을 중심으로 현장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중장기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신 공장 준공을 시작, 미래 메디컬뷰티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었다.

◆ 자회사 편입 계기 신약개발 본격화 

태평양제약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약개발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그룹이 신약 개발을 등한시하지 않고, 태평양제약을 자회사로 흡수해 오히려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이 과거 해외에 기술수출도 했던 기업이기 때문에 화장품으로 번 돈을 신약개발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편입 결정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4년 독일 슈바르쯔사에 ‘바닐로이드 수용체 길항제’의 특허사용권 및 판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계약 규모는 한화 약 1610억원에 달했다.

회사측 역시 이번 편입에 대해 고무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평양제약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은 그룹 전체 사업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흡수 이후 경영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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